1969년 국내 최초로 생산된 와인 ‘선리포트와인’의 고향인 대전광역시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의 대표적인 와인도시로 성장하기 위하여 2011년부터 다양한 와인 관련 국제행사를 개최 및 유치해오고 있다. 특히 2012년 10월에 처음으로 개최된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에는 국내외의 많은 와인전문가를 포함하여 약 35만 명이 방문하여 첫 회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성공적인 와인 이벤트로 평가 받았다. 또한 세계 5대 와인품평회에 속하며 국제와인기구 OIV(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 la Vigne et du Vin, 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Vine and Wine)의 승인 및 감독 하에 개최되는 와인품평회 중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베를린와인트로피’는, 작년 2월 베를린에서 열린 이 와인품평회에서 수상한 와인 191종을 2012년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에서 전시한 바 있다. 이 기간 중에 대전마케팅공사는 베를린와인트로피를 주최하는 독일와인마케팅社와 업무협약을 통해 금년부터 대전광역시에서 새로운 와인품평회인 대전와인트로피(Daejeon Wine Trophy)를 개최하기로 합의하였다.

오는 9월 29일부터 3일간 대전광역시의 유성호텔에서 개최되는 대전와인트로피는, 대전마케팅공사와 독일와인마케팅社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이미 작년 말에 국제와인기구 OIV의 승인을 획득했다. 따라서 OIV의 엄격한 규정에 따라 철저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와인 품평이 이루어지며, 심사위원의 과반수는 외국인으로 구성되고 공식언어는 영어이다. 심사위원들이 하루에 품평할 수 있는 와인의 수에도 제한이 있으며, 적절한 테이스팅 공간의 조명, 실내 및 와인의 온도,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화의 금지, 향수 사용의 금지 등 엄격한 규정들이 적용된다.

사실 세계의 많은 와인품평회가 OIV의 승인을 받지 않고 진행되는데, 이러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첫째, OIV의 승인에 따른 행사이므로 OIV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 OIV의 감독관 참관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 심사위원들이 하루에 품평할 수 있는 와인 수의 제한(보통의 경우 45종, 특별한 경우 50종에 한정) 등에 의해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둘째, OIV의 승인을 매년 획득해야 하므로 한 번의 행사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다음 행사에서는 OIV의 승인을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불명예가 발생하는 위험성을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1994년 베를린 와인박람회의 부대행사로 시작한 베를린와인트로피는 2004년에 처음으로 OIV의 승인을 획득하였고, 2005년에는 베를린 주정부, 2007년에는 독일 연방정부 및 유럽연합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되어 2007년의 품평회에서 수상한 와인부터 메달을 부착하여 유통되기 시작하였다. 베를린와인트로피의 메달은, 한때 분단되었다가 통일을 이룬 독일을 상징하는 브란덴부르크문의 모습을 담고 있다. 매년 2월과 7월 2회에 걸쳐서 개최되는 베를린와인트로피에 2012년에는 모두 7,800여종의 와인이 출품되었다.

베를린와인트로피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와인도시로 성장하고자 하는 대전광역시의 의지가 더해져 탄생한 대전와인트로피는, 첫 회인 올해부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와인품평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출품되는 와인은 약 2,500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며, 국내에 아직 수입되지 않은 와인들 위주로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와인트로피에서는 그랜드 골드(Grand Gold), 골드(Gold), 실버(Silver), 기타 특별상이 부여되며, 100점을 기준으로 Grand Gold는 92점 이상, Gold는 85점 이상, Silver는 82점 이상, 특별상은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수상하는 와인의 숫자는 전체 출품와인의 30%를 넘지 못하는데, 이로써 와인평가의 객관성을 보장하고 상의 남발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수상한 와인은 반드시 성분분석을 거침으로써, 빈티지가 다른 와인 또는 생산자의 유사한 다른 와인이 메달을 부착하고 유통되는 것을 제도적으로 방지하여 신뢰도를 높였다. 대전와인트로피 수상 와인에 주어지는 메달은 대전광역시의 상징물인 엑스포 한빛탑이 새겨져 있는데, 이 메달을 통해 대전광역시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광역시의 염홍철 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금년 7월 독일에서 열린 베를린와인트로피를 참관하고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전세계의 와인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대전와인트로피를 홍보하였다. 7월 26일에 베를린 콩코드 호텔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서는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을 홍보하는 동영상을 상영하여 와인도시 대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김재신 주독 대한민국 대사, 한스-울리히 자이트 전임 주한 독일대사, OIV 명예회장인 라이너 비트코브스키 교수도 참석하여, 대전광역시에서 열리는 와인행사에 경제대국인 독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대전와인트로피가 국내 와인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와인생산의 중심지인 영천, 영동, 무주의 와이너리들이 대대적으로 대전와인트로피에 참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 생산된 와인의 국제적 현주소를 알 수 있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품질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대전와인트로피의 부대행사로 전통주에 대한 품평도 이루어진다. 첫 회인 금년에는 막걸리만 출품될 예정이며 평가는 외국인 심사위원들이 맡는다. 농촌진흥청은 전통주 품평에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며 우리의 전통주를 국제적으로 홍보하고 나아가 수출에 도움이 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대전와인트로피는 국내 와인산업의 발달은 물론 전통주의 국제적인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와인시장에서 홍콩과 중국에 대한 관심은 급부상하는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대전와인트로피가 해외의 와인생산자에게 한국에 대한 관심을 다시 일으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내 와인시장의 활성화와 건전한 와인문화의 보급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와인트로피에서 수상한 와인은 10월 3일부터 6일까지 개최되는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의 대전와인트로피 부스에서 전시, 홍보되고 와인 전문 미디어를 통하여 공개될 예정이다. 수상하지 못한 와인의 경우 출품사실의 비밀이 보장되며, 수상 와인 중 국내에 수입되고 있거나 국내에서 생산된 와인일 경우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 이외의 행사에서도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와인트로피 와인출품 및 심사위원 신청 문의 _ 042-869-5310/5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