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사고, 건강한 식단으로 행복한 오늘을 사는 법


토스카나의 지혜




《뉴욕 타임스》 주목할 만한 도서에 선정된 동시에 스페인 카미노 엘 시드 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던 작가 페렌츠 마테의 에세이 『토스카나의 지혜』가 ㈜민음인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페렌츠 마테는 헝가리 혁명 당시 고국을 탈출해 청소년기는 밴쿠버에서 보냈다. 이후 로마와 뉴욕, 파리 등 전 세계 대도시를 떠돌다 20년 전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와인, 토스카나의 느긋한 삶에 반해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직접 13세기의 수도원을 개조해 살면서 와인도 담그고, 토스카나의 매력을 글로 써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상당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토스카나의 지혜』에서 언제나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가까운 이들과 함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 바로 토스카나 인들이 예나 지금이나 계속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며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의 지혜라고 이야기한다. 마테는 토스카나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이야기하며 공허하고 소비지향적 삶을 사는 현대 도시인들의 모습을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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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을 모르는 현대인을 위한 행복 길잡이

“우린 로마 사람들하곤 달라. 그곳 사람들은 대리석을 깎아 길을 내고 전쟁을 했지. 하지만 우리 에트루리아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랑했어. 그리고 고향을 사랑했지. 정복이나 노예를 사로잡는 일에는 관심도 없었어. 우린 자유를 사랑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존중하지. 제국 따윌랑 그치들이나 가지라지.”(본문 중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은 로마 인과 비슷하다. 가까이에 마음의 평화와 잠깐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자연도 없고, 서로 속고 속이고 경쟁하기에 바빠 함께 친밀함을 나눌 사람도 없다. 혼자라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한다. 그래서 소비력이 사라지는 순간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된다. 하지만 토스카나 인들은 다르다. 그들은 먹고, 마시고, 사랑하는 데 모든 시간을 쏟아붓는다. 그래서 토스카나에서는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의 첫 번째 비결은 사람이다: 이웃, 공동체와 함께하는 삶

저자는 이 책에서 하버드 의학 전문대학이 실시한 아주 특별한 실험을 소개한다. ‘행복 테스트’라고 이름 지어진 이 실험은 주변인의 행복이 개인의 행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 행복은 개인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동거인이나 배우자의 행복은 4%,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형제자매의 행복은 14%가량 행복을 증가시켰다. 하지만 이웃의 행복은 무려 34%의 행복 증가율을 보였다. 이 수치를 능가할 만한 것은 1.5킬로미터 이내에 사는 친구의 행복뿐이었다. 이처럼 이웃과 함께 삶을 나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우리 동네에 누가 살고 있는지, 우리 옆집에 사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대가족이 한 집에 모여 살지도 않는다. 이런 환경은 성인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역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어쩌면 오늘날 강력 범죄가 증가하는 까닭이 이런 생활 환경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토스카나는 다르다. 이곳에서는 누가 어디에서 살고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다들 알고 있으며 마을 공동체 안에서 각자 나름의 필요와 역할을 가지고 있다. 모든 성인이 모든 아이들의 보호자가 되며 성인들 역시 공동체 안에서 사회적 욕구를 마음껏 충족시킬 수 있다.

라스 카사스의 주민들이 자신의 집에 틀어박힌 것처럼 우리도 도시와 교외에서 같은 짓을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최신식 전자 제품으로 가득한 근사한 저택과 화려한 아파트에 살지만 삶을 함께 나눌 진정한 친구와 이웃들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난파된 상태다. 함께 나눌 친구가 없다면 맛있는 음식도 버석하고 와인은 싱겁고 씁쓸하다. 혼자서 술잔을 기울이는 건 얼마나 애처로운지! 어둠 속에서 홀로 춤을 추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그보다 더욱 암울한 것은 더 이상 이웃들과 웃음을 나누거나 도움을 주고받을 수 없게 됨으로 인해 우리가 얻는 모든 서비스와 오락에 대해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러면 수입이 줄어들게 될 경우 삶이 비참해지리라. 소비 능력을 잃는 순간, 우리의 삶은 답보 상태에 빠지고 만다. 때문에 주머니 사정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일이 생길 때마다 우리가 당황해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금전 지상주의 세상에서 지갑은 곧 우리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본문 중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내리쬐는 태양과 물결치는 올리브 나무, 최고급 와인을 만들어 내는 포도밭,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사이프러스 나무와 그 사이에 그림처럼 자리한 돌 오두막. ‘토스카나’ 하면 떠오르는 이 풍경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평온하게 만든다. 토스카나에서는 누구나 텃밭을 가꾼다. 자신이 먹을 것은 직접 가꾸면서 땅과 자연의 소중함도 느끼고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토스카나의 대자연은 당신을 이렇게 변화시킨다. 나 자신에게 있었는지도 몰랐던 내면의 풍요로움이 저절로 밖으로 흘러나오게 하는 것이다. 와인을 마음껏 뱃속에 쏟아붓는다고 해도 여기서라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게 바로 토스카나의 본질이니 말이다.

당신이 이곳에 얼마나 오래 살았든 간에 토스카나의 시골은 날마다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 같은 신선함을 안겨 준다. 일이나 멍청한 관료주의, 고약한 날씨나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에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치밀었다고 해도 한 시간쯤 푸른 언덕을 어슬렁거리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세 기분이 좋아지고 만다.(본문 중에서)

맛있게 먹는 건강한 식사

토스카나 고유의 식문화는 이들의 인상적인 생활 모습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텃밭에서 직접 가꾼 신선한 제철 채소와 과일들, 두 배의 시간과 정성, 비용이 투입되지만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은 건강한 육류,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맛있고 즐겁게 먹는 일은 건강을 보장해 줄 뿐 아니라 삶의 질 자체를 향상시킨다. 이 책에서는 토스카나 토박이이자 맨해튼에서 토스카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피노 루온고의 토스카나 레시피 일부도 만나 볼 수 있다.

이웃집에서 간단한 트라토리아(trattoria: 가정식)로 왕같은 대접을 받은 날(아첨이나 알랑방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애정’이라는 두 개의 마법 같은 조미료가 담뿍 가미된 근사하고 훌륭한 점심 식사를 말하는 거다.) 나는 오후에 일터로 돌아와 점심 식사 때 내가 받은 것과 똑같은 애정과 사랑을 내 일에 쏟아부었다. 그런 식으로 세상이 굴러가는 것이다. 애정이 애정을 낳고 높은 삶의 질이 풍요로운 삶을 낳고, 그리하여 문화의 토대가 다져진다. 이곳 사람들은 일을 허투루 하는 법도 없고 무엇 하나 조잡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방법 자체를 아예 모르기 때문이다. 뛰어난 품질이 문화의 척도가 될 때 그것은 인생의 모든 측면에 반영되고, 삶의 방식 그 자체로 승화하여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게 된다.(본문 중에서)

지은이& 페렌츠 마테 Frenc Máté

헝가리에서 태어나 헝가리 혁명 때 고국을 탈출해 청소년기는 밴쿠버에서 보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캘리포니아, 뉴욕, 파리, 로마 등의 도시를 거쳐 현재는 토스카나에서 13세기에 건축된 수도원을 개조해 살면서 직접 심은 포도로 브루넬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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