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방송 경력 14년째를 맞고 있는 이다 도시(Ida Daussy).
"울랄라"라는 감탄사로 유명한 그녀가 이번엔 프랑스 와인 전도사로 변신,
한결 세련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방송에 나갈 때마다 코믹한 모습만을 원해 고민이 많았어요.
뭔가 프랑스와 한국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때마침
작년 7월에 보르도에서 와인 공부를 할 기회가 생기더군요." 이렇게 해서
그는 갓 두 돌을 지난 둘째 아이도 남겨 둔 채 보르도 와인 스쿨로
"와인 유학"을 떠났다.
"한 달간 보르도 현지의 와이너리들을 돌며 개인 레슨을 받았습니다.
16살 때 샴페인을 마셔본 이후 늘 와인을 접하긴 했는데 체계적으로 배우긴
처음이었죠."
노력한 덕분인지 뜻밖의 선물도 받게 됐다. 와인 공부를 끝내고 한국에
돌아왔을 무렵인 작년 8월 말 프랑스의 유력 언론인 르 피가로에서 한 면을
할애,이다 도시의 한국내 활약상을 보도한 것."한국에서 지단,소피 마르소보다
인기 있는 이다 도시"가 당시 소제목이었을 정도로 그녀의 삶은 프랑스 현지
언론에도 큰 인상을 남겼다.
올 7월엔 보르도와인협회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방송이나 책을 통해 한국에 프랑스 와인을 많이 소개하고 싶습니다. 한국만큼
음식과 술에 열정을 갖고 있는 나라도 드물잖아요."
올 6월 "이다도시의 행복 공감"이란 책을 낸 것도 와인과 한국음식간의 조화를
알리고 싶은 이유에서다.
맏며느리로 시집와 제사 음식을 비롯해 한국맛을 내는데 "도가 텄다"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보르도에 갔을 때도 백김치 5㎏을 몰래 들고 현지 조리장에게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를 만들어 달랬죠.김치로 만든 파이가 부드러운 화이트 와인과 정말 잘
어울린다는 걸 이때 알아냈어요."
"제게 와인을 가르쳐주신 분들이 한결같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와인과 행복,자유,나눔은 동의어랍니다. 와인이란 편하고 기분좋게 마실 수
있는 술이라는 걸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해요."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 사진은 "이다도시 행복 공감" 이란책 교보문고(강남점) 쇼케이스에서
위글을 들고 있는 이다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