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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portfolio란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나 관련 내용을 집약한 자료 묶음 또는 작품집을 말한다. 지난 10월 크리스탈 와인 그룹이 주최한 제 1회 포트폴리오 테이스팅에는 소믈리에, 와인 샵, 미디어 등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동시에 새로운 와인을 소개하는 세미나와 치즈 장인 김소영 대표의 와인과 치즈의 페어링 세미나도 이루어져, 단순한 와인 시음이 아닌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자리도 제공했다.
 
전세계 수많은 와인을 선별하여 수입하는 와인 수입사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들 와인 수입사들은 제각각 전문성을 가지고 선택한 와인으로 시장을 공략하는데, 크리스탈 와인 그룹의 이준혁 법인장이 진행한 세미나에서는 크리스탈 와인 그룹만의 방향성이 잘 드러났다. 샴페인, 부르고뉴 와인, 내추럴 와인이 그 주인공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게 늘어난 포트폴리오 품목만 보더라도 이를 반증한다.
 
 
매력적인 샴페인 리스트
 
RM 샴페인 중 최고로 꼽히는 Jacques Selosse를 선두로 크리스탈 와인 그룹의 샴페인 포트폴리오는 화려하고 다양하다. 여기에 Henri Giraud의 샴페인도 빼놓을 수 없다(왼쪽 사진). Henri Giraud는 샴페인 생산자 중 흔치 않게 오크 숙성을 강조하는 생산자로 유명하다. 오크 숙성한 샴페인은 산도가 줄어드는 대신 풍미가 더욱 깊고 풍부해진다. 세미나에 등장한 Argonne Ay Brut 2004, Code Noir NV, Fût de Chêne 2009도 여기에 속한다. 평소 샴페인의 강한 산미에 민감했다면 이들 샴페인을 마셔보길 권한다.
 
시음 공간에서도 인기 높은 코너는 단연 샴페인이다. 그 중 Charles Dufour는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비교적 젊은 생산자인데, 포도밭에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적용하여 테루아를 반영한 샴페인을 만들고 있다(오른쪽 사진). Charles Dufour NV Bulles de Comptoir #4는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외에도 피노 블랑 10%를 추가했고 2013 빈티지 와인에 소량의 2010, 2011 빈티지 와인을 블렌딩했다. 산화된 느낌이 살짝 나면서도 사과 등의 과실 향미가 신선하고 상쾌한 느낌이다. 생산자가 직접 디자인한 레이블 또한 그가 만드는 샴페인처럼 매력적이고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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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와인의 발견
 
최근 10년 동안 전세계 와인업계의 이슈는 내추럴 와인일 것이다. 내추럴 와인은 자연회귀적인 성격이 강한데, 한마디로 인간의 손길을 최소화하여 만드는 와인이다. 제초제와 화학 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을 고수하고 양조할 때도 야생 효모만 사용한다. 설탕, 산, 타닌 등 모든 첨가제를 거부하고 이산화황 또한 병입 전에 극소량만 사용한다. 테루아에 중점을 두고자 하는 생산자일수록 내추럴 와인을 지향하며 세계 곳곳에서 내추럴 와인 생산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내추럴 와인의 시장은 파리를 비롯해 런던과 뉴욕 그리고 동경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크리스탈 와인 그룹의 포트폴리오에는 이미 유기농 포도재배의 거장으로 불리는 샹파뉴의 Georges Laval, 샹파뉴에서 가장 먼저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시작한 선구자 Fleury 등 이름 난 생산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은 그 포트폴리오를 한층 더 풍성하게 해주는데, 세미나에는Domaine Jean-Claude Lapalu와Domaine des Fauvettes의 내추럴 와인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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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Claude Lapalu는 보졸레 지역에서 떠오르는 강자로 내추럴 와인의 선구자인 Marcel Lapierre의 뒤를 잇고 있다. 양조 과정에서 고대 와인의 양조역사에서 등장했던 암포라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 매우 특이하다. 내로라하는 이 분야의 대가 중 암포라를 사용하는 생산자가 많은데, 와인에 복합미를 더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도멘에서 만드는 정상급 와인인 Alma Mater 2014는 가메 품종에 피노 누아를 블렌딩했다. 약간 탁한 루비 색상을 띠고 딸기, 라즈베리, 미네랄의 느낌이 나며 타닌은 실크처럼 매끄럽다(왼쪽 사진). 가메 품종으로만 만든 Jean-Claude Lapalu의 기본급 와인, Tentation 2014 또한 라즈베리와 미네랄 느낌이 잘 나며 과즙이 많고 가벼우면서 맛이 좋다(오른쪽 사진).
 
한편, Domaine des Fauvettes의 De l’aube a l’aube 2015는부르고뉴 마코네의 피노 누아로 붉은 색 과실의 향을 비롯해 과즙이 많고 정향, 동물향이 은은하며 타닌이 부드럽고 산미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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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부르고뉴 오 꼬뜨 드 뉘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Recrue des Sens의 Love and Pif 2014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위 사진). 이곳의 오너이자 와인 메이커는 부르고뉴의 유명 도멘 Prieuré-Roch에서 10년 동안 일했던 베테랑이다. 그는 부르고뉴에서도 무명에 가까운 지역에서 포도밭에 화학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낮은 수확량을 유지해 집중도 높은 와인을 만들고 있다. 알리고테 품종으로만 만드는 Love and Pif 2014은 파리의 레스토랑 사이에서 글라스 와인으로 인기가 높다. 레몬, 파인애플, 미네랄의 느낌과 산미가 잘 살아있어 가벼운 전채 요리와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알리고테의 끝판왕’이라불릴 정도로 품종 본연의 순수한 풍미를 잘 드러낸다.
 
 
포트폴리오의 화룡점정, 부르고뉴 와인
 
크리스탈 와인 그룹은 2009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부르고뉴 와인을 포트폴리오에 채우고 있는데, 세미나에 소개된 와인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최근 크리스탈 와인 그룹의 포트폴리오에 추가된 Domaine Arnaud Ente는 뫼르소에서 단시간에 성공을 거머쥐며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와인 전문가와 소믈리에, 애호가들은 Arnaud Ente가 뫼르소의 맹주인 Coche Dury와 Dominique Lafon 그리고 Roulot를 따라잡았다고 평가한다. Meursault 2012는 잘 익은 사과, 아카시아 꽃, 벌꿀, 오크의 향이 나면서 입 안을 감미롭고 부드럽게 감싼다. 외유내강의 느낌이랄까... 단단하고 산미가 좋아서 끝까지 향과 맛을 이끌어 준다. 은은하고 우아한 느낌의 와인으로 그냥 삼키기가 아까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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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공급의 불균형 때문에 부르고뉴 와인의 가격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더구나 유명한 도멘의 와인일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탈 와인 그룹의 부르고뉴 와인 리스트를 살펴보면 A.F.Gros(왼쪽 사진), Bizot, Philippe Charlopin(사진 중앙)처럼 명성 높은 도멘들과 Domaine Cordier, Domaine Michel Bouzereau 등 주목 받는 생산자를 발굴해 균형을 맞추고 있다. Maison Olivier Bernstein(오른쪽 사진)도 마찬가지로, 부르고뉴의 떠오르는 별이며 2007 첫 빈티지 와인이 영국의 와인 전문가 잰시스 로빈슨과 부르고뉴 와인 전문가인 앨런 매도우즈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Charmes-Chambertin Grand Cru 2013은 ‘역시 그랑크뤼’답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집중도와 복합적인 향미, 단단한 구조와 타닌이 인상적이다. 체리, 붉은 과실과 향신료, 젖은 돌과 같은 미네랄 느낌이 많이 나는 풀 바디의 와인으로 여운 또한 길게 이어진다.
 
이 외에도 많은 와인들이 시음회 현장에서 발길을 잡았는데, 1481년부터 시작된 론 밸리의 Jean Louis Chave와 현대적인 샤토네프 뒤 파프로 사랑 받는 Clos Saint Jean, 지공다스의 명가 Domaine des Espiers, 루아르의 Chateau Soucherie의 와인을 예로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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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 누아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카운티와 오레곤의 와인들도 선보였다. 윌러맷 밸리에서 온 Chapter 24 Vineyards The Last Chapter 2012는 놀라울 정도로 우아하고 깊이 있다(위 사진). 그도 그럴 것이 Evening Land Vineyards를 떠난 Mark Tarlov와 부르고뉴 이름 높은 도멘, Comte Liger-Belair의 Louis Michel이 함께 만든 와인이란 사실만으로도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까. Sandhi는 산타바라라 카운티의 산타리타 힐즈에서 2010년에 설립된 와이너리로 잘 익은 과실의 풍미가 좋은 피노 누아와 부드러운 샤르도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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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스페인의 Pago de Cirsus(첫 번째 사진)와 자연주의 기반으로 포도원을 운영하는 Luis Canas(두 번째 사진), 전통적이지만 초보자에게도 편안한 Mauro Molino의 바롤로(세 번째 사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 시음 부스에 날카로운 산미가 선사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Clemens Busch의 독일 슈패트레제를 배치한 센스가 돋보였다(네 번째 사진). 크리스탈 와인 그룹의 시음회는 그들이 지향하는 바대로 “와인을 통해 즐거움과 생산자가 지닌 철학을 서로 공유하며 나눌 수 있는” 장이었다. 앞으로도 더 풍성하고 개성이 뚜렷한 포트폴리오를 기대해본다.
 
 
 
수입 _ 크리스탈 와인 그룹(02. 6912. 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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