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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력한 와인 전문지 Decanter가 주최하는 Decanter World Wine Awards 2016에서 눈에 띄는 것은 칠레 와인의 놀라운 약진이다. 참가한 전세계 16,000개 와인들 사이에서 칠레 와인은 프랑스 와인과 함께 고급 와인 분야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실제로 대회에 선보인 칠레 와인의 60% 이상이 상을 받았는데, 오랜 숙원이었던 ‘칠레 와인의 고급화’가 실현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최근 방한한 비냐 산 에스테반(Vina San Esteban)의 와인 메이커 호라시오 빈센트(Horacio Vicente)와 수입사 비노 파라다이스가 주최한 <인 시투 와인 시음회> 에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1974년 호라시오의 아버지인 호세 빈센트는 칠레 아콩카과 밸리(Aconcagua Valley)에 있는 포도 농장을 사들이고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대에는 보르도의 일등급 샤토 무통 로칠드와 무통 카데, 캘리포니아에서 와인양조 경험을 쌓은 호라시오 빈세트가 합류하면서 와이너리는 성공 궤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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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에 새겨진 잉카 시대의 언어를 로고로 사용하는 인 시투
 
 
인 시투는 ‘여기 in Here’라는 의미로, 안데스의 최고봉인 아콩카과 산에서 생산되는 와인임을 강조하기 위해 붙인 것이다. 아콩카과 밸리는 1800년대에 시작된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지이다. 동쪽의 아콩카과 산과 서쪽의 태평양에서 비롯된 서늘한 기후의 영향을 받지만 칠레 와인 생산지 중 가장 덥다. 그래서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를 비롯한 레드 와인이 더 유명하다. “어떤 품종으로 어떤 타입의 와인을 만들 것인지에 따라 테루아를 고려하여 포도밭의 위치도 달라진다. 산 에스테반은 동쪽 산 비탈에 150헥타르 정도의 포도밭을 가지고 있는데, 포도 고유의 특성을 잘 유지하기 위해 서늘한 기후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호라시오 빈센트의 설명에서 계곡의 서늘한 곳을 찾아가는 아콩카과 밸리의 최근 변화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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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밭의 물길, 리버 베드
 
 
산 에스테반의 포도밭은 안데스 산에서 시작되어 태평양을 향해 흐르는 아콩카과 강이 내려다보이는 해발 900미터의 파이다흔 산(Mt. Paidahuén)의 경사면에 위치한다. 아콩카과 밸리에서도 가장 고도가 높은 포도밭이기 때문에 일교차가 매우 크다. 한 낮의 높은 기온은 포도의 숙성을 도와주고 밤의 서늘한 기온은 포도의 향과 산도를 지켜준다. 토양은 백악기 동안 안데스 산과 함께 만들어졌는데, 오랜 세월의 침식 작용으로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흙과 점토가 적절하게 섞여 배수에 효과적이고 와인에 미네랄 특징을 전해준다.
 
또한 포도밭에 리버 베드(river bed)라는 물길을 만들어 우기 때 범람하는 아콩카과 강물이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오도록 했다. 이 때 안데스 산에서 쓸려 내려온 흙이나 강 바닥의 모래와 돌도 함께 포도밭으로 들어와 기존 토양과 어우러져 포도나무에 영향을 준다. “고도가 높은 경사면 포도밭과 리버 베드를 만든 결과, 포도 고유의 특성이 드러나는 독특한 와인을 만든다.”고 빈센트는 강조했다.
 
포도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양조장의 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2백5십만 리터 용량의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 프리미엄 와인을 위한 프랑스와 미국산 오크통, 시간당 2천4백병을 처리할 수 있는 병입과 라벨링 시설 등 와인 양조와 안정화를 위한 최신 설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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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시오 빈세트(위 사진)는 세심하게 오크 통을 사용한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오크 숙성은 와인의 생명력을 길게 하며 자연스러운 숙성을 도와준다. 오크 숙성이 중요한 만큼 오크의 신선도 또한 중요하다. 오크는 와인에 풍미를 더해주기 때문에 오래될수록 효과가 떨어진다. 차를 많이 우려내면 맛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그리고 미국산 오크는 코코넛, 프랑스산 오크는 바닐라의 향이 강하다. 따라서우리는 미국산과 프랑스산 오크통을 와인에 따라 다르게 사용한다.예를 들면시라나 까르미네르 품종으로 만든 스파이시한 와인의 경우, 미국산 오크통을 사용하여 좀더 부드러운 맛이 나도록 한다.”
 
해발 800미터가 넘는 높은 곳에 자리한 포도밭에서 생산하는 인 시투 와인은 빈야드 셀렉션, 리제르바, 시그니처 와인, 프라이빗 콜렉션, 그리고 그랑 리제르바의 다섯 가지 시리즈로 나뉜다. 연평균 생산량은 30만 상자로, 그 중 98%를 전세계 2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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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시투 빈야드 셀렉션 샤르도네 2015
In Situ,Vineyard Selection Chardonnay
 
해발 870미터의 고지대에서 재배한 샤르도네로 만든 와인으로 30% 오크통에서 숙성하며 병입 후 3개월의 안정화와 숙성을 거친 후 출시된다. 밝은 황금색을 띠고 레몬, 바나나, 열대 과일과 바닐라, 토스트의 향이 잘 어우러진다. 잘 익은 과실, 미네랄, 강하지 않은 산미가 느껴진다. 거칠거나 지나친 맛이 없는 와인으로. 신선하고 화사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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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 시투 빈야드 셀렉션 카베르네 소비뇽 2014
In Situ, Vineyard Selection Cabernet Sauvignon
 
해발 870미터의 고지대에서 재배한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며 라즈베리, 블랙 커런트, 약간의 피망, 향신료, 바닐라 향이 난다. 입 안에서는 신선한 산미와 부드러운 타닌이 느껴지며 여운에서 달콤한 과실의 뉘앙스가 길게 이어진다. 기본급 와인임에도 여러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만큼 품질이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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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 시투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 2014
In Situ, Reserva Cabernet Sauvignon
 
카베르네 소비뇽에 소량의 카르미네르를 블렌딩한 와인. 해발 940미터에 위치한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다.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실의 향이 지배적이며 체리, 검은 후추, 향신료의 향도 은은하다. 타닌의 느낌이 강하지만 목 넘김은 부드럽다. 산미가 상당히 좋고 깔끔한 스타일이다. 빈야드 셀렉션보다 과실의 집중도가 강하고 구조적으로 견고하다. 여운에서 오크 느낌이 은은하게 나서 인상적이다. 칠레 와인 어워드, 디켄터 어워드 등 각종 와인 대회에서 호평을 받은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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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 시투 그랑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 2014
In Situ, Gran Reserva Cabernet Sauvignon
 
카베르네 소비뇽에 소량의 카르미네르와 카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한 와인. 해발 940미터의 포도밭에서 손으로 직접 수확한 포도로 만든다. 부드러운 타닌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12개월 오크통 숙성과 병입 후 6개월 추가 숙성을 끝낸 후에 출시한다. 블랙 커런트, 검은 체리, 자두, 민트, 삼나무, 토스트, 초콜릿, 향신료의 향이 복합적으로 드러난다. 산미의 강도가 좀 센 편이고 타닌 또한 단단하지만 거칠지 않고 잘 익은 느낌이다. 그랑 리제르바답게 복합성과 풍미의 집중도가 뛰어나고 여운 또한 길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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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시투 리제르바 시라 2012
In Situ, Reserva Syrah
 
시라에 카베르네 소비뇽을 소량 블렌딩한 와인. 12개월의 오크 숙성과 병입 후 3개월 추가 숙성을 거친다. 검은 후추, 건포도, 자두, 로즈마리, 민트, 토스트의 향이 조화롭다. 입 안을 가득 채우는 풀 바디 와인이며 부드러운 타닌과 깊이감이 매우 인상적이다. 아콩카과 밸리는 칠레에서 최초로 시라 품종을 도입, 재배했던 곳이다. 이 와인은 국내에 유통 중인 인 시투의 레드 와인 중 베스트셀러 아이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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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시투 큐브 2013
In Situ, QV
 
인 시투의 자존심을 걸고 만든 프리미엄 와인으로 첫 빈티지가 2012년이다. 파이다흔 포도밭에서도 가장 좋은 포도가 나오는 구역에서 수확한 포도를 손 수확해서 만든다. 프티 베르도 40%, 카베르네 소비뇽 30%, 카베르네 프랑 20%, 말벡 10%를 블렌딩한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이지만 와인의 풍미는 칠레 테루아의 특성을 여실히 반영한다. 한 해 150상자만 만드는 진정한 리미티드 에디션 와인이다. 다른 와인과 달리 QV는 전량 프랑스산 새 오크통에서 18개월간 숙성하고 병입 후 12개월 추가로 숙성한다. 시가, 검은 과실, 감초, 민트, 시나몬의 향이 나고 레드 와인임에도 산미가 매우 신선하다. 칠레 와인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무조건 강함’이 아닌 매끄러운 타닌이 특징이다. 과실의 농축미가 상당하고 잘 익은 과실 느낌이 풍부하며 여운이 길다.
 
 
 
수입_ 비노 파라다이스 (02. 2280. 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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