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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와인 애호가라면 몬테스 와인에 대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몬테스는 믿고 마실만한 와인"이란 사실이다. 개인의 기호는 있겠지만, 한번이라도 마셔본 사람이라면 몬테스 와인의 균일한 품질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하게 된다. 특히 와인 초보자에게 몬테스 와인은 입문서나 다름없다. 국내에서만 2015년에 누적 판매량 700만병을 돌파하면서 양적으로도 국민와인임을 확인했다.
 
최근 몬테스 와인의 회장이자 수석 와인 메이커인 아우렐리오 몬테스 시니어와, 그의 아들이며 카이켄의 수석 와인 메이커인 아우렐리오 몬테스 주니어가 방한하여 수입사 나라셀라와 함께 ‘몬테스 부자와 함께 하는 와인 시음회’를 열었다. 두 사람이 각각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만드는 와인을 비교 시음하는 자리로, 같은 품종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테루아와 다른 스타일이 느껴져 흥미로웠다.
 
본격적인 시음에 앞서 두 사람은 가족과 와인이 연결된 배경과 지금까지 이어져 온 과정을 들려주었는데,몬테스 설립에 관한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젊음과 열정, 패기로 가득 찬 네 명의 친구들은 칠레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와인을 만들어보자는 꿈을 안고 모였다. 자금 사정도 여의치 않았고 어느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도 그들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30여 년이 흐른 지금, 네 친구의 꿈은 한낱 그저 꿈으로만 끝나지 않고 더 큰 현실이 되었다. 아우렐리오 몬테스 시니어는 불가능한 꿈을 이룬 몬테스에 대해서 유명한 와인 작가 휴 존슨(Hugh Johnson)의 말로 대신했다.
 
“몬테스의 이야기가 꿈처럼 들린다면,
그 이유는 꿈처럼 시작되어 발전했고
결국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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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양조장 일을 도왔던 아우렐리오 몬테스 주니어
 
 
십대 시절부터 와이너리 일을 도우면서 용돈을 벌었던 몬테스 주니어에겐 와인양조의 모든 과정이 일상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양조장의 일을 보고 자란 그가 아버지와 같은 와인 메이커의 길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본인도 이에 대한 자문을 되풀이했지만, 답은 “순수한 자신의 결정”이었다.
 
몬테스 시니어 역시, 와인 생산이 가업이고 어릴 적부터 양조장을 드나들던 아들이 다른 일을 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않았다. 그러나 인생은 모르는 법. 아버지는 강요하기 보다 우회전술을 발휘했다.나파 밸리로 함께 여행을 떠나 로버트 몬다비 등 캘리포니아의 유명 와이너리와 포도밭, UC 데이비스 등을 방문하면서 견문을 넓혔다. 실제로 이 여행은 몬테스 주니어가 진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대학에서 와인 양조를 전공하고 호주와 나파 밸리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7년에 몬테스에 합류하여 와인양조 책임자로 일하다가 2011년부터 몬테스가 설립한 아르헨티나 와이너리인 카이켄의 수석 와인 메이커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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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이 보이는 카이켄의 포도밭
 
 
일찌감치 아르헨티나의 잠재력을 한 눈에 알아본 몬테스 시니어는 "솔직히 부럽고 얄미웠다"고 털어놓았다. 와인 생산에 관해선 잔뼈가 굵은 그가 보기에도 아르헨티나는 몬테스가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시작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2002년에 카이켄을 설립하고 멘도자와 살타의 핵심지역에 포도밭을 조성했다. 현재 이곳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비롯해 테루아, 울트라, 레세르바 그리고 아이콘 와인 마이(Mai)를 생산하며 칠레에서처럼 아르헨티나의 테루아를 담은 고품질 와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결, 몬테스 VS 카이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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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스를 대표하는 간판 시리즈, 몬테스 알파 샤르도네 2013 (Montes Alpha Chardonnay, 왼쪽)는 서늘한 카사블랑카 밸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무엇보다 산미가 좋다. 파인애플, 열대과일, 복숭아, 구운 빵, 바닐라의 향이 나고 신선하고 깔끔하다. 카이켄의 울트라 시리즈는 몬테스의 알파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이켄 울트라 샤르도네 2013 (Kaiken Ultra Chardonnay, 오른쪽)는 몬테스에 비해 바위 토양의 특징인 미네랄 느낌이 많다. 열대과일, 백도, 파인애플의 향이 나고 과일 맛이 직선적이지만 목 넘김 후 느낌이 산뜻하다. 입 맛을 돋구어 주는 산미가 잘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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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스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 2012 (Montes Alpha Cabernet Sauvignon, 왼쪽)는 콜차구아 밸리에서 생산된다. 카베르네 소비뇽에 소량의 메를로 품종을 블렌딩하는데, 과일 향과 맛이 잘 드러난다. 블랙커런트, 체리, 피망, 커피, 토스트의 향이 나고 탈지 분유의 풍미도 약간 느껴진다. 잘 익은 타닌 덕분에 목 넘김이 부드럽고 산미는 좀 강한 듯 하지만 거부감은 없다. 카이켄 울트라 카베르네 소비뇽 2012 (Kaiken Ultra Cabernet Sauvignon, 오른쪽)은 멘도자에서 생산되며 몬테스와는 달리 말벡을 소량 블렌딩한다. 잘 익은 과실의 특징인 감미로움이 느껴지고 블루베리, 체리, 다크 초콜릿의 향이 난다. 타닌이 부드럽고 풍미가 풍성하며, 덜 다듬어진 원석 같은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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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선 흔하지 않은 품종, 말벡으로 만든 몬테스 알파 말벡 2013 (Montes Alpha Malbec, 왼쪽)은 카베르네 소비뇽을 소량 블렌딩해서 만든다. 검은 과일류의 향과 넛맥, 클로브, 허브의 향이 나고 타닌은 부드럽다. 산미는 튀지 않고 균형을 잘 이루며 여운은 길게 이어진다. 이에 반해 카이켄 울트라 말벡 2013 (Kaiken Ultra Malbec, 오른쪽)은 단일 품종으로 만든다. 몬테스보다 향이 풍성하고 감미롭게 느껴진다. 블루베리, 검은 자두, 과일 잼, 양념류의 향이 나고 농축된 과일 맛이 집중적으로 난다. 부드러운 타닌, 따뜻한 기운이 끝까지 이어지는 풀 바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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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와인은 두 와이너리의 아이콘 와인이다. 까르미네르와 소량의 프티 베르도를 블렌딩하는 퍼플 엔젤 2013(Purple Angel, 왼쪽)은 칠레 까르미네르 와인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농익은 검은 과실, 향신료, 다크 초콜릿, 토스트의 향이 나고 입 안에서 묵직하고 잘 익은 타닌이 느껴진다. 우아한 풀 바디 와인으로 여운이 길게 지속된다. 말벡 100%로 만드는 카이켄 마이 2012(Kaiken Mai, 오른쪽)는 1910년에 조성한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도 만든다. 포도밭 중앙에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카베르네 프랑도 소량 자라고 있는데, 다 같이 수확해서 와인을 만든다. 백 년이 넘는 포도밭이기 때문에 자연히 소출량이 적고 그만큼 농축된 풍미의 포도를 얻을 수 있다. 이 와인에서는 검은 자두, 신선한 체리, 향신료, 코코아 파우더, 담배의 향이 난다. 타닌이 강하지만 거칠지 않고 산도와 좋은 균형을 이루는 풀 바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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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 2009(Taita)는 오랫동안 쌓아온 몬테스의 열정, 노하우, 양조기술을 쏟아 만든 몬테스 최고 와인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이 주 품종이며, 몬테스 시니어가 빈티지의 특징을 면밀히 검토한 후 다른 품종을 블렌딩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타이타가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는 테루아에서 찾을 수 있다. 몬테스는, 콜차구아 밸리 포도밭 중 불과 3헥타르밖에 되지 않지만 주변과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진 땅을 발견했다.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땅으로 칼슘과 산화철을 가진 붉은 토양이 덮고 있다. 이 포도밭은 관개하지 않는 드라이 파밍(무관개 농법)으로 관리한다
 
타이타는 2007 첫 빈티지 이후로 2009까지 두 개의 빈티지만 출시했다. 이 와인은 프랑스산 새 오크통에서24개월 정도숙성한 후 4년 동안 병 숙성을 거친다. 블랙베리, 타임, 붉은 과일, 토스트, 삼나무, 향신료의 향과 풍미가 난다. 장기숙성용 와인답게 첫 느낌이 강렬하고 복합적인 동시에 농축미가 압도적이다. 한마디로 놀라운 와인이다.
 
 
몬테스와 카이켄을 비교 시음한 결과, 아버지인 몬테스 시니어가 만드는 와인에서는 확실히 노련미가 느껴졌다. 경험과 내공을 비교해도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주니어의 와인에서는 활화산처럼 부글거리는 활력과 패기가 느껴졌다. 이러한 차이는 와인을 만드는 사람뿐만 아니라 테루아의 차이도 한 몫 하지 않나 싶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넘나들며 몬테스 부자가 만드는 고품질 와인은 남미의 정수를 담은 와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아버지의 꿈이 아들의 닮은 듯한 또 다른 꿈으로 이어지며 가족과 두 와인의 역사는 새롭게 채워져 갈 것이다.
 
 
수입_ 나라셀라 (02. 405. 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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