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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샹파뉴의 남쪽, 꼬뜨 드 바르에는1895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100여 년간 가족 경영 체제 아래 샴페인을 만들어 온 곳이 있다. 샹파뉴 최고의 바이오다이나믹 샴페인을 만드는 것으로 명성이 높아서, 종종 유명한 샴페인 생산자들이 찾아와 조언을 얻어 가기도 한다. 또한 이곳의 설립자인 에밀 플뢰리는 샹파뉴에 피노 누아 품종을 재배하기 시작한 선구자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오늘날 이 가문이 소유한 포도밭의 상당 부분 역시 피노 누아가 차지한다. 이름만으로도 샴페인 애호가들을 흥분시키는 이곳은 바로, 바이오다이나믹 샴페인의 최정상에 서 있는 플뢰리(Fleur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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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920년대까지만 해도 플뢰리 가문은 수확한 포도의 대부분을 다른 샴페인 생산자에게 팔았다. 그러던 중, 경기침체가 극에 달하고 포도 가격이 폭락하자 에밀의 아들인 로버트는 수확한 포도를 싼 값에 내다파는 대신 직접 샴페인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로버트 플뢰리’(Cuvee Robert Fleury)는 플뢰리 샴페인의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그를 기리기 위해 만든 샴페인이다. 2004년 빈티지의 경우 피노 누아(25%), 샤르도네(30 %), 피노 블랑(30 %), 피노 뮈니에(15%)를 블렌딩해서 만들었다. 특이하게도 샹파뉴 지방에서 매우 드물게 재배되는 피노 블랑을 사용했는데 이 품종은 와인에 매끄럽고 풍만한 보디감을 제공한다. 높은 산도, 여러 겹의 풍미, 잘 잡힌 균형을 갖춘 로버트 플뢰리는 튀긴 음식, 양념이 강하지 않은 육류 요리 등과 잘 어울리는 샴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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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져 있다시피, 샹파뉴 지역 포도 재배 면적을 차지하는 주요 품종은 피노 누아(38%), 샤르도네(32%), 피노 뮈니에(30%)의 세 가지이다. 이 외에 피노 블랑, 피노 그리 같은 품종도 재배되고 있지만 차지하는 비율은 0.3%에 불과하다. 플뢰리가 생산하는 샴페인 ‘노트 블랑쉬’(Notes Blanches)는 이처럼 극히 소량 재배되는 피노 블랑 품종으로 만들기 때문에 이색적이고 특별하다. 이 샴페인은 샤르도네나 피노 누아 품종으로 만든 샴페인과는 전혀 다른 풍미와 구조감을 선보이는데, 짭조름한 미네랄 풍미와 함께 짙은 열대과일 풍미가 도드라지고 입안에서는 다소 기름진 질감이 느껴진다. 또한 ‘피아노의 하얀 건반’을 의미하는 이름에서 연상되듯 흰꽃 향이 은은하고 우아하게 드러난다. 노트 블랑쉬는 식전주로 즐기기에도 좋지만 헤산물 요리, 특히 흰살 생선 요리와 완벽에 가까운 조화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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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플뢰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한다는 사실이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로버트의 아들인 장 피에르가 샹파뉴 지역 최초로 이 농법을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오늘날 플뢰리에'샹파뉴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바이오다이나믹 샴페인 생산자’라는 명성을 안겨 주었다. 유명한 샴페인 하우스에서 플뢰리를 찾아와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에 대한 자문을 구할 정도라고 하니, 그 명성은 입증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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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의 신봉자들은 과일이 자란 토양의 특성이 와인에 고스란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들은 토양을 건강하게 가꾸어 효모, 박테리아, 곰팡이, 미생물 등의 생물체량(biomass)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유지하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음력에 따라 정해진 농업적 관행들을 철저히 이행한다. 그 결과물로 태어난 와인은 매우 순수하고, 그 풍미는 과일이 자란 땅을 그대로 닮아 있다. 특히 와인이 드러내는 균형미가 놀라울 정도인데, 이는 와인생산자들이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통해 추구하는 와인의 중요한 질적 특성 중 하나이다. 플뢰리의 기본급 샴페인인 ‘플뢰르 드 유럽’(Fleur de l’Europe)에서도 이러한 특성이 잘 드러나는데, 아버지인 장 피에르의 뒤를 이어 와인을 만들고 있는 장 세바스티앙은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이오다이나믹 샴페인의 진수를 보여주는 와인”이라고 표현하였다. 피노 누아에 소량의 샤르도네를 섞어 만든 이 샴페인은 풍성하고 화사한 향을 뽐내며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과연 ‘유럽의 꽃’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샴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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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 누아 품종의 선구자답게 플뢰리의 포도밭은 대부분 피노 누아가 차지한다. 플뢰리의 ‘소나뜨 No.9 오퓌스 10’(Sonate N°9 Opus 10)은 피노 누아만 사용해서 만드는 샴페인으로,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재배한 포도는 천연 효모로 발효시키고 양조 과정에서 이산화황을 전혀 쓰지 않는다. 덕분에 이 샴페인은 토양과 품종의 고유한 성질을 정확히 반영하며 플뢰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샴페인으로 평가 받는다.
 
 
Siecle d
 
 
한편, 소나뜨 No.9처럼 피노 누아로 만든 샴페인은 탄탄한 구조감과 풍부한 과일 풍미가 특징인데, 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길쭉한 플루트 형태의 잔보다 볼이 좀더 넓은 잔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덧붙여, 아주 오랜 숙성을 거친 빈티지 샴페인의 경우 볼이 넓은 버건디 와인잔에 따라 마시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더 풍성한 향을 느낄 수 있는데, 그만큼 산소와의 접촉 면적이 넓어져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와인의 풍미가 깨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을 찾은 베누아 플뢰리(장 세바스티앙 플뢰리와는 형제지간)는 ‘시에클 도르’(Siecle dOr) 1990년 빈티지와 ‘심포니 드 유럽 엑스트라 브룻’(Symphonie de Europe Extra Brut) 1993년 빈티지 샴페인을 ‘잘토’(Zalto) 버건디 와인잔에 따르면서 그러한 효과를 직접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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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누아의 첫 방한을 기념하여 열린 만찬에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일곱 가지 한식이 등장해 플뢰리 샴페인과의 마리아주를 뽐냈다. 음식을 맛본 베누아는 만족스런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며, 미묘하고 절제된 듯 하면서도 여러 층의 풍미가 겹겹이 쌓인 한식이 샴페인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샴페인 애호가라면, 게다가 플뢰리라면 한식과의 매칭을 자신 있게 시도해도 좋다.
 
매년 20만 병 정도로 소량 생산되는 플뢰리 샴페인은 프랑스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국내에는 수입사 크리스탈와인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문의_ 크리스탈와인 (02. 6912. 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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