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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색채 연구소인 팬톤 社가 선정한 2015년 트렌드 컬러는 ‘마르살라(Marsala, 아래 이미지 참조)’이다. 마르살라는 풍요와 만족을 상징하는 색으로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영혼을 풍요롭게 하며 자신감과 동시에 안정을 주는 색이다. 레드 보다는 채도가 낮고 버건디 보다는 차분한 느낌을 주는 마르살라는 원래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항구 도시의 이름이다. 기원전 241년, 포에니 전쟁 때 카르타고의 기지 역할을 했던 이곳은 이후 로마 통치 하에서 번영을 누렸고 1860년 가리발디가 이탈리아 통일을 위한 남이탈리아 정복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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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살라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크게 드라이 또는 스위트 주정강화 와인의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뉘는데, 1969년 처음으로 DOC 등급을 획득하였다. 와인에 알코올을 첨가한 주정강화 와인을 만들게 된 것은, 항구도시인 마르살라 지역의 특성상 오랜 항해에도 와인이 변질되지 않도록 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되었다. 18세기까지 이 지역의 특산품이었던 마르살라는 1773년 영국의 무역업자였던 존 우드하우스가 자국 시장에 최초로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판텔레리아(Pantelleria), 파비나나(Favignana), 알카모(Alcamo)를 제외한 트라파니 전 지역에서 생산되며 그릴로(Grillo), 가타라또(Gatarratto), 인졸리아(Inzolia) 등의 품종을 사용한다. 순수 알코올 또는 와인 브랜디(포도 농축액 또는 가열하여 익힌 포도즙)를 첨가하여 만들며 특성과 숙성 기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뉜다.
 
 
□ 와인 브랜디를 첨가할 경우 숙성 기간에 따라 파인(Fine: 1년 숙성), 수페리오레(Superiore : 2년 숙성), 수페리오레 리제르바(Superiore Riserva : 4년 숙성), 수페리오레 암브라(Superiore Ambra : 가열하여 익힌 포도즙을 1% 이상 첨가)로 나뉘며, 포도 농축액이나 익힌 포도즙을 첨가하지 않고 순수한 와인 주정을 첨가한 경우 베르지네(Vergine : 5년 숙성)와 베르지네 리제르바(Riserva : 10년 숙성)라는 상위 등급으로 분류한다.
 
 
최근 수입사 길진인터내셔날을 통해 국내에 선보인 펠레그리뇨 마르살라 베르지네 리제르바 1980 빈티지(Pellegrino Marsala Vergine Riserva, 아래 사진) 와인은,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인 닐 베케트와 휴 존슨이 와인 애호가 및 소비자를 위해 발행한 와인 추천서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에 등재된 와인이다. 순수한 와인 주정을 첨가하여 알코올 도수를 높이고(19도) 숙성된 맛과 향이 도드라지는 이 와인은 최상급 브랜디에 견줄만한 품질을 지니고 있으며 오크 배럴에서 15년 이상 숙성을 거쳐 출시된다. 특히 1980년 빈티지는 펠레그리뇨 와이너리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빈티지로 극히 한정된 수량만 생산되었기에 그 희소성이 매우 높다. 진한 호박색에 가까운 이 와인은 말린 무화과 향과 초콜릿향, 토스트의 아로마와 견과류 향에 오크 풍미가 가미되어 입안 가득 은은하게 퍼지는 복합미가 일품이다. 또한 꽉 찬 구조감, 부드러운 질감, 긴 여운에서 마르살라 색이 가져다 주는 풍요로움과 만족감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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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그리뇨 와이너리는 130여 년 동안 시칠리아 와인 산업의 리더로 활약해 오면서 포도재배자와 와인 산업 발전을 위해 앞장서 왔다. 설립 당시부터 최상급 마르살라 와인 생산자로써 큰 명성을 얻어온 펠레그리뇨는 오랜 전통과 역사, 최첨단 설비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고품질 마르살라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마르살라 지역 외에도 시칠리아의 남서쪽에 위치한 화산섬인 판텔레리아에서 지비보(Zibbibo) 품종을 건조시켜 만드는 파시토 판텔레리아 DOC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마르살라의 외곽 카르딜라(Cardilla) 지역에서는 뛰어난 품질의 테이블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나아가 펠레그리뇨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활동에도 큰 힘을 쏟고 있는데, 와이너리에 마르살라 지역의 문화유산을 함께 전시, 보관하여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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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그리뇨 와인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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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마리 (Traimari)
 
: 시칠리아 IGP 등급 와인/ 인졸리아, 그릴로 외 시칠리아 토착품종 사용
 
‘바다 가운데’라는 의미를 담은 트라이마리는 이름처럼 온화한 여름날의 바닷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상큼하고 신선한 프리잔테로 감귤, 복숭아 등의 과일 아로마가 뛰어나 입맛을 돋우기에 좋은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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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타레 네로다볼라 2012 (Cent’Are Nero D’avola)
 
: 시칠리아 IGP 등급 와인 / 네로다볼라 품종 사용
 
시칠리아 북쪽의 까르딜라 지역에서 생산되며 부드럽고 풍부한 과일향이 도드라져 어떤 요리와 함께해도 좋은 조합을 이루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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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톤도 네로다볼라 까베르네 소비뇽 (Gorgo Tondo 2012)
 
: 시칠리아 IGP 등급 와인 / 네로다볼라,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 사용
 
펠레그리뇨가 소유한 오래된 포도밭의 이름인 고르고 톤도는 토착품종인 네로 다볼라와 국제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한 와인으로 진한 질감과 과일의 농축미, 탄탄한 구조감과 풍부한 향을 지녔으며 육류 요리나 치즈와 함께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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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살라 베르지네 리제르바 1980
 
: 마르살라 DOC 등급 와인/ 그릴로, 가타라토, 인졸리아 품종 사용
 
2013년 감베로 로쏘로부터 3글라스를 획득했고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에 1980 빈티지 와인이 등재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약 30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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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 파시토 디 판텔레리아 2013(Nes Passito di Pantelleria)
 
: 판텔레리아 DOC 등급 와인/ 지비보 품종 사용
 
손으로 수확한 후 말린 포도로 양조한 파시토 와인으로,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판텔레리아 지역의 디저트 와인이다. 말린 무화과와 살구, 꿀 아로마가 일품이다.
 
 
 
(위 본문에서 언급된 와인 브랜드는 길진인터내셔날에서 하이트진로로 수입사가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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