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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90년대에 들어 그때까지 무명이던 각지의 와인 산지에서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면서 일약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스페인. EU 가입 후 산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고 우수한 양조가들을 유입하여 품질 향상을 꾀한 결과, 21세기 현재 스페인의 와인 사업은 그야말로 황금기를 맞고 있다. 또한 오늘날 스페인 와인 애호가들이 애정과 기대를 가득 담아 부르는 “슈퍼 스페인 와인”들은 전통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타일로 세계 와인 시장을 공략하며 권위 있는 와인평론가들로부터 찬사와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스페인 와인의 시대를 열고 있다.
 
하지만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최근 스페인 와인의 흐름이 또다시 바뀌고 있는데, 모던한 와인이 지배적인 가운데 고전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와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와인들은 고전적인 와인이&apos핫’해진 요즘의 트렌드를 반영하는데, 리오하 지방은 이러한 분위기를 목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와인산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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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로 강 유역에 자리한 리오하는, 남서쪽의 데만다 산맥이 중앙 고지로부터 불어오는 열풍을 막아주고 북쪽의 칸타브리카 산맥이 비스케이 만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북서풍으로부터 지켜주며 강수량이 풍부해 포도 재배에 있어 이상적인 지역이다. 리오하는 인접한 프랑스 보르도에 필록세라(포도나무 뿌리 진디)가 만연하여 보르도를 대체할 만한 지역을 물색할 때 물망에 올랐고, 이후 “스페인의 보르도”라고 불릴 만큼 명성이 높아졌다. 리오하의 레드 와인 중에서도 숙성 기간이 긴 레제르바나 그랑 레제르바 와인이 특히 유명한데, 오랜 숙성 후 시장에 출시되는 까닭에 소비자들은 잘 익어 풍부한 풍미를 갖춘 와인을 바로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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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프라니요는 리오하 지역 포도 재배 면적의 59%를 점하는 품종으로, 일반적으로 리오하의 레드 와인은 템프라니요를 중심으로 다른 포도를 블렌딩해서 만든다. 그리고 19세기 중반 리스칼 후작이 보르도로부터 도입한 오크통 숙성 방식은 오늘날까지 리오하에서 전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즉, 이 모든 것은 템프라니요 품종 보르도 양조방식=리오하 와인이라는 하나의 공식으로 요약된다.
 
위와 같은 공식을 지켜온 와인생산자 중에는, 19세기부터 20세기 사이에 스페인 북서부의 고품질 와인 생산을 목적으로 설립된 몬테시죠(1872년 설립), 로페스 데 에레디아 (1877년), 라 리오하 알타(1890년 설립), 보데가스 빌바이나스(1901년) 등이 있다.이 중에서도 ‘라 리오하 알타’는 1890년에 다섯 개의 와인 생산 가문이 모여 탄생시킨 와이너리이며, 100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이들 다섯 가문의 후손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덧붙여, 리오하 알타는 리오하의 세부 와인 산지 이름이기도 한데 이처럼 지역 이름을 와이너리 이름으로 차용한 와이너리 중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곳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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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 리오하 알타의 모든 와인들은 ‘90 Club’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통칭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고전적인 스타일의 이 와인들이 하나같이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90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했기 때문이다(92~97점 사이). 또한 유명한 와인들의 시세를 기록해놓은 대표적인 사이트인 Lliv-ex.com의 디렉터 Justin Gibbs는 “가격이 비싸고 앞으로 10년은 기다려야 마실 수 있는 2014년 빈티지 보르도 와인보다는, 지금 당장 마실 수 있는 2005년 빈티지 ‘라 리오하 알타 그랑 리제르바 904’를 사서 마시겠다”고 직접적으로 라 리오하 알타의 와인을 언급하기도 하였다(아래 왼쪽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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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유수의 와인 매체들이 앞다투어 “전통으로의 회귀”를 외치고 있다. 이는, “전통으로의 회귀”가 점수만으로 와인을 평가해 온 방법론에 회의를 느낀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좋은 대안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스페인 와인에 대한 높은 관심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토착 품종의 재발견 같은 최근의 현상도 이러한 맥락에 비춰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라 리오하 알타의 와인은 전통적인 스타일과 높은 평가 점수라는 두 가지 만족 요소를 모두 갖춤으로써,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와 높은 평가를 신뢰하는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와인이라 할 수 있겠다.
 
문의 _ 비노 파라다이스 (02. 2280. 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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