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인터내셔날] 돈멜초_행사스케치1.JPG
 
 
 
 
올드 빈티지의 칠레 와인을 마셔본 적이 있는가?약 10년쯤 시간이 흐른 빈티지를 마시며 1~2년 된 영한 빈티지일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는 몬테스를 만난 적이 있고, 15년 전 빈티지의 알마비바를 만난 적은 있으나 돌이켜 보아도 3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칠레 와인을 만난 기억은 없다. 떠올려보건대, 꽤 많은 시간을 와인과 함께 보내면서 30년 된 신세계 와인을 만나리란 기대를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어쩌면 올드 빈티지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구세계만이 선보일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편협한 와인 세계에 갇혀 있던 스스로를 일깨워준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돈멜초 버티컬 테이스팅이다.
 
 
칠레 와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최근 칠레 프리미엄 와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돈 멜초의 와인메이커 엔리케 티라도 씨가 한국을 방문하여 버티컬 테이스팅을 개최했다. 이 시음회에는 돈 멜초의 역사적인 빈티지이자 두 번째 빈티지인 1988년 빈티지를 비롯하여 Wine Spectator로부터 96점을 획득하며 TOP 100 와인에 12위로 등극한 2005년 빈티지, 출시하자마자 전세계에 돈 멜초 열풍을 몰고 와 전세계적으로 매진을 기록한 2010년 빈티지, 이제 막 국내에 출시한 2011년 빈티지 등 4가지 빈티지의 돈 멜초가 등장했다.
 
먼저, 기후가 서늘하고 강수량이 풍부했던 1988년에 만들어진 돈 멜초는 지금도 여전히 탄탄한 티닌과 바디감을 지니고 있었고 입안 가득 부드럽고 달콤한 커피와 초콜렛 풍미, 향신료 향이 한데 어우러져 우아한 풍미를 자아냈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더웠던 2005년 빈티지의 돈 멜초는 붉은 과일류의 풍미와 초콜릿, 연필심 등 다양한 향이 우아한 질감과 조화를 이루어 뛰어난 복합미를 선보였다. 특히 이 와인은 미국의 권위 있는 와인 매체 Wine Spectator에서 96점을 얻으며 TOP 100 리스트의 12위에 오르며 그 진가를 드러냈다. 한편, 가장 인상 깊었던 2010년 빈티지 돈 멜초는 평균보다 기온이 낮은 서늘한 해에 만들어졌기 때문인지 마치 숲 한가운데 있는 듯한 신선함을 불러 일으켰고 검은 과실, 향신료, 초콜릿과 타바코 등 다채로운 풍미와 함께 우아함, 복합미, 균형미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출시와 함께 전세계 유수의 미디어에서 극찬을 받으며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한 2010년 빈티지 돈 멜초는 국내에서도 한정 수량 선보였으며 금세 팔려 나갔다. 최근 출시된 2011년 빈티지 돈 멜초 역시 2010년과 마찬가지로 서늘한 기후에서 만들어졌으며, 잘 익은 검은 과실류의 향과 초콜릿, 커피 향 등이 복합미를 자아낸다. Wine Spectator로부터 94점을 얻으며 “칠레 최고의 와인(Best Wine of Chile)”으로 선정된 2011년 빈티지 돈 멜초는 2010년에 이어 또 다시 신화를 기록할 와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렇게 돈 멜초의 4가지 빈티지 와인을 시음하면서 약 30년의 시간이 주는 변화를 느껴볼 수 있었던 것은 칠레 와인을 또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1988년 빈티지로 그간 한번도 만날 수 없었던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숙성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2005년 빈티지로 현재 칠레 슈퍼 프리미엄 와인의 세계적인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2010년과 2011년 빈티지를 통해 이 와인들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칠레 최고의 떼루아를 지닌 땅, 푸엔테 알토
 
돈 멜초는 칠레 최고의 땅이라 자부하는 푸엔테 알토에서 자란 까베르네 소비뇽을 바탕으로 탄생한 와인으로 1987년부터 그 역사가 시작된다. 프랑스 보르도의 바론 필립 드 로칠드가 칠레 최대 와인 기업인 콘차이 토로와 함께 슈퍼 프리미엄 와인을 생산하고자 찾은 곳이 바로 이 지역으로, 칠레 프리미엄의 아이콘 와인으로 손꼽히는 알마비바 역시 여기서 자란 포도로 만든다. 푸엔테 알토는 콘차이 토로를 이끌고 있는 줄리사스티 가문의 대표가 1986년 그의 아들과 와인메이커, 프랑스 현대 양조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밀 뻬노와 함께 발견한 잠재력 넘치는 땅이다. 에밀 뻬노는 푸엔테 알토 포도밭에서 자란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 샘플을 시음해 보고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이처럼 높은 잠재력을 가진 땅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만큼 뛰어난 품질을 가진 포도재배지”라는 말로 푸엔테 알토의 훌륭함을 표현했다.
 
이후 보르도 1등급 5대 샤토 중 3개 샤토의 양조 컨설턴트를 맡고 있는 자크 부아스노(Jacques Boissenot)가 돈 멜초의 양조 컨설턴트로 10년 간 활동하면서 포도 선별에서부터 블렌딩까지 담당했다. 오늘날 돈 멜초의 양조 책임자는, 1993년에 콘차이 토로에 합류하여 알마비바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담당해오다 1997년에 돈 멜초의 수석 와인메이커로 임명된 엔리케 티라도이다(아래 사진). 그는 “마이포 강 유역의 오래된 충적지에 위치한 푸엔테 알토는 척박한 토양으로 덮여있지만, 복합성이 넘치는 최고의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만들 때 필수적인 점토, 진흙, 자갈 등이 다양한 층위를 이루고 있다”며 “여기서 만든 와인은 진한 과일의 풍미와 고품질의 타닌, 부드러운 질감 등을 모두 표현하는데 그 중에서도 타닌의 품질이 으뜸”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평소에도 돈 멜초를 즐겨 마신다는 그는 돈 멜초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했다.
 
“돈 멜초는 특별한 때에 마시기에도 좋지만, 단순히 와인을 한잔 마시고 싶을 때 또는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좋은 와인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시간을 돈 멜초 와인과 함께 보내는데 언제 어떤 경우에도 큰 즐거움을 준다. 특히 타닌이 부드러워서 스테이크나 비프 스튜와 같은 육류 요리와 아주 잘 어울리고 양고기나 오리 요리, 미트 소스 파스타와도 좋은 매칭을 선사한다.”
 
[금양인터내셔날] 돈멜초_엔리케 티라도2.JPG
 
프랑스에서 공부하며 칠레의 토양과 떼루아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던 그는 “칠레는 슈퍼 프리미엄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땅으로, 안데스 산맥과 태평양과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산맥에서 비롯된 독특한 떼루아는 기후와 토양의 다양성 측면에서 전 세계 어느 와인 지역보다도 더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와인 생산지”라고 설명했다. 떼루아에 대한 끊임없는 관리, 새로운 양조기법의 도입, 매 빈티지마다 탁월한 블렌딩을 선보이는 그는 현재 칠레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최고의 와인메이커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그런 그가 생각하는 아시아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아시아 시장은 다양성이나 사이즈 측면에서 도전해볼 만한 복합적인 시장”이며 “아시아의 여러 지역을 방문하며 느낀 것은 그 어떤 지역보다 사람들이 더 열려있고 와인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열정이 있다는 것”이라는 말로 아시아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한국 와인 시장은 그 중에서도 가장 생동감 넘치고 흥미로운 곳으로 특히 칠레 와인생산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키는 곳”이라며 칠레 와인이 각광받는 한국 시장이 그에게도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와인 소비자들이 돈 멜초 와인을 푸엔테 알토의 떼루아를 가득 머금고 있는 와인이자, 최상의 아름다움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탄생한 와인이며 여전히 땅이 지닌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슈퍼 프리미엄 와인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와인메이커 엔리케 티라도의 빈티지 노트>
 
 
don melchor.jpg
 
Don Melchor 2011 _ 까베르네 소비뇽 99%, 까베르네 프랑 1%
95점 / 95점 / 93점&spirits>
94점, 베스트 칠레 와인(Best Wine of Chile) 수상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빈티지로, 평균 기온 13.9도를 기록했던 서늘한 날씨의 영향을 받은 와인이다. 서늘한 날씨 때문에 수확시기가 늦어졌으나, 수확 당시 포도는 신선한 과일 풍미로 가득했고 농축미가 뛰어났으며 매우 훌륭한 타닌을 표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함께 와인을 시음했던 수입사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온 돈 멜초의2010년 빈티지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Don Melchor 2010_까베르네 소비뇽 97%, 까베르네 프랑 3%
95점 / 93점 / 94점
93점 / 96점
 
평균보다 낮은 기온으로 특히 포도가 익는 시기의 기온이 낮았다. 신선함과 완벽한 균형미, 우아한 타닌을 가진 와인이 탄생한 빈티지로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돈 멜초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와인이기도 하다.
 
Don Melchor 2005_까베르네 소비뇽 97%, 까베르네 프랑 3%
96점, TOP 100 12위 기록 / < Wine Enthusiast> 93점 / 91점
94점
 
날씨가 매우 좋았던 해에 만들어진 이 와인은 실크처럼 우아하고 부드러운 타닌과 신선하고 생동감 있는 붉은 과일 풍미가 오래도록 지속되는 와인이다. Wine Spectator 선정 TOP 100 와인에서 12위를 차지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Don Melchor 1988_까베르네 소비뇽 100%
91점, TOP 100 74위
 
돈 멜초의 두 번째 빈티지로 서늘한 기후와 풍부한 강수량이 특징인 해에 만들어졌다. 신선하지만 스파이시한 향신료, 진한 커피와 초콜릿 향이 한데 어우러진 우아한 와인으로 여전히 탄탄한 타닌과 부드러운 풍미, 균형 잡힌 구조감이 우아하게 이어진다.
 
 
문의 _ 금양인터내셔날 (02. 2109. 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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