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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하고 싶어하는 지역 중 하나로 프랑스 부르고뉴를 꼽을 것이다. 부르고뉴 꼬뜨 도르 그랑크뤼 길(Cote dOr Route des Grands Crus)에서 포도밭을 바라보고 있으면 와인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와인의 맛을 그대로 상상할 수 있다. 부르고뉴 와인의 가장 큰 매력은, 같은 품종으로 만들지만 떼루아와 양조가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는 와인을 경험하는 것이다. 또한 훌륭한 화이트 와인이 이곳에서 생산된다는 것도 부르고뉴의 큰 매력이자 장점이다.
 
부르고뉴 와인 생산 비율은 화이트 와인이 60% 정도로 레드 와인보다 높다. 석회암이 주를 이루는 토양의 특성 때문에 좋은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하면 몽라쉐(Montrachet), 꼬르똥 샤를마뉴(Corton Charlemagne), 뫼르소(Meusault) 등의 고급 와인들이 떠오르는데, 이 와인들은 풍미가 뛰어나고 품질이 훌륭한 한편 높은 가격 때문에 자주 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도 이런 비싼 와인이 아니더라도 합리적인 가격의 화이트 와인들이 부르고뉴에 많이 있다.
 
진정한 와인 고수들은 숨어있는 도멘과 와인을 찾아내어 다른 애호가들에게 자신이 발견한 새로운 와인을 추천하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부르고뉴의 꼬뜨 뒤 본(Cote du Beaune)에는 숨은 보석 같은 도멘이 많은데, 특히 화이트 와인의 고수들이 이 지역에 많이 모여 있으며 생 또방(Saint-Aubin, 아래 지도 참조)도 그 중 하나이다. 생 또방은 꼬뜨 뒤 본의 남쪽 샤샤뉴 몽라쉐(Chassagne-Montrachet) 옆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서 주목할 만한, 아니, 이미 유명해진 와인생산자 중 하나로 도멘 위베르 라미(Domaine Hubert Lamy)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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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멘 위베르 라미는 샤샤뉴 몽라쉐, 뿔리뉘 몽라셰, 상뜨네 등지에서 와인을 생산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는 곳은 단연 생 또방의 1등급 와인들이다. 생 또방 1등급 포도밭들은 뿔리니 몽라쉐와 샤샤뉴 몽라쉐 바로 뒤쪽의 경사진 골짜기에 동남쪽을 향해 자리하고 있다. 16.5 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연간 8,500케이스의 와인을 생산하는 도멘 위베르 라미의 현재 총책임자는 올리비에 라미로, 매우 다이나믹하며 에너지가 넘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아래 사진). 부르고뉴 와인 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진 올리비에는 메오 까뮤제에서 인턴십을 할 때부터 “부르고뉴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인재”라고 평가 받았다고 한다.
 
라미 가문이 포도재배를 시작한 것은 1640년부터이며, 올리비에의 아버지인 위베르 라미가 1973년 본인의 이름을 걸고 부르고뉴 알리고떼(Bourgogne Aligote), 부르고뉴 파스 뚜 그랑(Bourgogne Passe Tout Grains), 부르고뉴 오뜨 꼬뜨 드 본(Bourgogne Haute Cote du Beaune) 같은 와인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런 대중적인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올리비에와 그의 아버지는 기존의 포도밭을 팔고 대신 생 또방에 1등급과 빌라주급 포도밭을 사들이기로 결심하였다.
 
1990년부터 라미 부자는 생 또방의 1등급 포도밭들을 조금씩 구매하기 시작했고 올리비에는 재배, 수확, 양조, 포도나무의 밀도 등 모든 방식을 새롭게 변화시켰다. 대중적인 와인이 아닌 고급 와인을 만들기 시작함으로써 40년 전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자 한 것이다. 올리비에는 양조 공부를 하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았고 1995년부터 아버지를 이어 도멘을 책임지게 되었다. 이후 도멘 위베르 라미의 인지도와 명성은 빠르게 올라갔고 지금은 생 또방을 이야기기할 때 빠트릴 수 없는 와인생산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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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또방은 널리 알려진 지역은 아니지만 지난 20년간 점점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품질 좋은 와인들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또한 이웃하고 있는 뿔리니 몽라쉐, 샤샤뉴 몽라쉐, 뫼르소보다 와인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사실은 생 또방 와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로 뿔리니 몽라쉐 빌라주급 와인 가격으로 생 또방의 1등급 와인을 살 수 있으니 와인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생 또방은 부르고뉴 꼬뜨 뒤 본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대부분의 포도밭은 샤샤뉴 몽라쉐 서쪽 계곡에 위치하고 있으며 화이트와 레드 와인 모두 생산하고 주로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품종을 재배한다. 총 생산량의 75%가 화이트 와인이며 그랑크뤼 포도밭은 없으나 20개의 1등급 포도밭이 있다. 토양은 대부분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평균 300~350미터 고도의 가파른 언덕에 포도밭이 위치하고 있다.
 
생 또방의 화이트 와인은 반짝거리는 황금색을 띤다. 대체적으로 흰 꽃의 아로마가 풍부하며 부싯돌, 그린 아몬드, 오렌지꽃의 아로마가 느껴진다. 숙성된 와인은 풍부한 향을 지니는데, 꿀, 시나몬, 미네랄 풍미와 함께 잘 익은 과실의 향이 느껴진다. 생 또방은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중에서 가장 미네랄의 느낌이 강한 와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강렬한 미네랄 풍미가 지배적이며 과실의 느낌보다는 토양의 느낌이 더 강하다. 생 또방의 레드 와인은 석류빛을 띠며 딸기, 블랙커런트, 체리, 블랙베리의 아로마가 주를 이룬다. 또한 향신료와 모카의 뉘앙스를 지니며 실크 같은 미감과 함께 신선한 타닌이 특징이다.
 
도멘 위베르 라미의 생 또방 1등급 포도밭은 대부분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석회암은 단계별로 와인에 좋은 영향을 준다. 언덕 꼭대기의 젊은 석회암은 배수가 잘되고 뿌리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준다. 중간 단계의 석회암은 태양의 열기를 오래 보존한다. 토양 깊숙이 자리한 오래 된 석회암은 크고 단단하여 포도나무가 석회암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데, 이는 아름다운 미네랄 터치를 와인에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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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사 비노쿠스를 통해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도멘 위베르 라미의 와인은 다음과 같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Domaine Hubert Lamy Chass Montrachet 1er Cru Les Chaumes,Domaine Hubert Lamy, Santenay Clos des Gravieres,Domaine Hubert Lamy Saint-Aubin 1er Cru Les Frionnes 그리고Domaine Hubert Lamy Derriere Chez Edouard Blanc.
 
 
올리비에가 포도 재배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포도나무의 밀도이다. 부르고뉴 대부분의 포도밭에는 핵타르 당 평균 10,000그루의 포도나무가 심어져 있지만 그의 포도밭에는 핵타르 당 14,000그루 이상의 포도나무가 자란다. 생 또방의 1등급 포도밭 데리에르 쉐 에두아르(Derriere Chez Edouard)의 밀도는 헥타르 당 무려 30,000그루나 된다. 포도밭의 밀도가 높으면, 즉 포도나무를 빽빽하게 심을수록 포도송이가 적게 열리고 결국 질 좋고 농축미가 뛰어난 포도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포도나무는 뿌리를 더욱 깊게 내리게 되고 이는 와인에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풍미를 더한다. 전체적으로 와인의 특징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고 토양의 느낌이 배가되며 과일보다는 돌, 미네랄의 느낌이 더 많은 와인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올리비에는 지난 20년 동안 위와 같은 재배방법을 고수해 왔다. 물론 이러한 실험은 그가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다. 19세기 말 필록세라(포도나무뿌리진디)가 퍼지기 전에는 포도나무의 밀도가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고 한다. 요즘에는 예전만큼 높은 밀도로 포도나무를 심으려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노동력은 훨씬 더 많이 필요하지만(평균 40% 이상 더 일해야 한다) 수확량은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도 높은 노동과 적은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힘든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올리비에가 “생 또방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양조가”로 꼽히는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수입 _ 비노쿠스 (02 45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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