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스파클링 와인 한잔으로 쳐졌던 기분이 북돋아지고 기운이 솟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스파클링 와인은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게다가 투명하고 영롱한 빛깔 속에서 끊임없이 떠오르는 기포는 시선을 사로잡으며 때론 넋을 잃게 만드는데, 잘 만든 스파클링 와인일수록 기포는 아주 작고 상쾌하며 입 안을 부드럽게 자극한다. 또한 가볍고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은 입 안을 개운하게 해주고 배, 사과, 감귤, 꽃 향이 절제된 듯하면서도 신선하게 흘러나와 와인 한 병을 금새 비우게 만든다.
기본적으로 스파클링 와인의 기포는 2차 발효라고 일컫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그 방식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전통적인 방식(샴페인 양조 방식 또는 Methode Champenoise라고도 불림)을 보면, 1차 발효를 끝낸 와인을 병에 담고 일정량의 당분과 효모를 첨가하여 2차 발효를 시킨다. 이 때 발효와 함께 병 안에서는 약 5~6기압(자동차 타이어 안의 압력의 3배)의 이산화탄소 가스가 생성되는데 특수 마개로 병을 막아 가스가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후 2차 발효로 생긴 침전물을 제거하고 그만큼 비워진 공간을 다시 와인으로 채우는 과정이 이어진다. 이와 같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은 오랜 시간과 공이 들어가는 만큼 품질과 가격도 높은 편이다(샴페인이 대표적이다).
▲ 왼쪽부터, 미국에서 생산되는 슈램스버그 블랑 드 누아Schramsberg Blanc de Noirs(나라셀라 수입), 스페인에서 생산되는로저 구라트 로제 카바 Roger Goulart Rose Cava(와이넬 수입), 그리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오미로제 OmyRose(오미로제 생산). 세 와인 모두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다.
다음은 샤르마(Charmat) 방식 또는 탱크 방식으로, 2차 발효가 밀폐된 탱크 안에서 일어난다. 와인의 품질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와인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섬세한 느낌은 덜한 편이다. 마지막으로 탄소 주입 방식이 있는데, 2차 발효를 통해 가스를 생성시키는 대신 와인에 탄소를 주입하는 가장 경제적이고 손쉬운 방식이다. 샤르마 방식과 탄소 주입 방식은 비용이 적게 들고 대량 생산에 적합한 탄소 생성 방법이다.
▲왼쪽부터,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드 파베리 프로세코 De Faveri Prosecco(비탈와인 수입), 라 마르카 La Marca(금양인터내셔날 수입), 그리고 독일에서 생산되는 헨켈 트로켄 Henkell Trocken(하이트진로 수입). 세 와인 모두 샤르마 방식으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이처럼 스파클링 와인의 기포가 생성되는 방법을 알아놓는 것은 그에 따른 품질 및 가격 차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편, 좋은 스파클링 와인을 구입할 때 반드시 유명한 브랜드를 고를 필요는 없다. 스파클링 와인은 대체로 블렌딩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일관된 품질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파클링 와인은 30분 동안 냉동실에 두거나 2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 두어 차갑게 해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기포를 계속 유지하려면 코르크를 ‘펑’ 소리가 나지 않게 뽑아야 하는데, 코르크 마개를 잡은 채 병을 돌려서 따면 큰 소리를 내지 않고 마개를 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볼이 넓은 잔보다는 길쭉한 잔에 따라야 기포가 더욱 활기차게 생성된다.
▲스파클링 와인 또는 샴페인 전용 와인잔(잘토 Zalto, 크리스탈 & 컴퍼니 수입)
※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