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트리아의 와인 수출 규모는 지난 9년간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지난 해 수출금액은 역대 최고인 146백만 유로를 기록하였다. 수출 국가도 다양해져, 오스트리아 와인은 전통적인 수입국(독일, 스위스 등 독일어권 국가들)뿐만 아니라 동유럽, 미국, 영국, 중국 등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다. 2014년 미국만 보더라도 오스트리아 와인 수입 규모는 양으로 18%, 금액으로 15%나 성장했다. 오스트리아 와인 마케팅 위원회(이하 AWMB)에 따르면, 이러한 성장세는 오스트리아 와인이 전세계 와인 시장에서 프리미엄 와인 부문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하며, 이를 증명하듯 2014년 오스트리아 와인의 리터당 평균 단가는 2003년의 그것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오스트리아 와인의 수출 전망이 밝은 것은,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한 와인생산자들의 노력과 더불어 AWMB 및 각 국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관 무역 대표부 같은 기관들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기자는 2012년에 AWMB가 주최하는 오스트리아의 와인 축제 VieVinum에 참가하여 오스트리아 와인산업의 무궁한 잠재력을 목격했으며(자세한 내용은 "오스트리아와 세계를 잇는 와인축제, 비에비눔" 참조), 국내에서는 오스트리아 무역 대표부가 지원하는 시음회에 여러 차례 참여하여 오스트리아 와인의 뛰어난 품질을 확인한 바 있다.
닮은 듯 다른 두 나라, 오스트리아와 한국
기자는 최근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 무역 대표부의 프란츠 슈뢰더 상무참사관(Dr. Franz Schröder, Commercial Counsellor)을 만나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리아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를 가졌다. 한국으로 부임한지 일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슈뢰더 상무참사관은 먼저 오스트리아와 한국 사이에 닮은 점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우선 두 나라 모두 사계절이 뚜렷하다. 덥고 습도 높은 말레이시아에서 7년이나 보낸 그이기에, 사계절을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 다음은 음식이다. 각 지역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식재료와 음식이 존재하며 이들이 모여 식문화의 다양성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오스트리아와 한국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반도체, 자동차부품, 승용차 등 양국간 주요 교역 품목이 상당 부분 겹치는 것은 두 나라간 산업의 유사성을 보여준다(출처 _ 오스트리아와 한국과의 교역동향 및 특징(kotra 국가정보)).

한편, 바쁜 일상과 긴 노동 시간으로 유명한 한국에 비해 오스트리아의 생활환경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우며,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려는 열정에 있어서도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여느 나라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슈뢰더 상무참사관은 말한다. 덧붙여 오늘날까지도 잘 보존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풍부한 문화 유산과 자연환경은 해마다 2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덕분에 이곳의 관광산업은 총 GDP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www.austria.info). 오스트리아의 관광산업 중 와인산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미식 관광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는데, 특히 수도인 비엔나를 비롯한 3개의 연방주(니더외스터라이히, 부르겐란트, 슈타이어마크)는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와인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오스트리아 와인 전도사, 힐링거
최근 몇 년 사이 오스트리아의 주요 와인산지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이 국내에 속속 소개됨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대표 품종 그뤼너 벨트리너로 만든 와인은 국내에서도 와인애호가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뤼너 벨트리너 와인은 균형 잡힌 산미 덕분에 "음식과 최고의 조합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음식 본연의 맛을 끌어올리고 뒷맛을 산뜻하게 정리해주기 때문에 해산물에서부터 육류 요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식과 두루 어울리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오스트리아에서는 슈니첼(Schnitzel, 아래 사진)이라는 송아지 고기 요리에 그뤼너 벨트리너 와인을 즐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슈뢰더 상무참사관은 그뤼너 벨트리너를 소개하기 위해 인터뷰 장소로 와인을 직접 들고 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는데, 그가 보여준 와인은 힐링거(Hillinger)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그뤼너 벨트리너 와인이었다. 힐링거는 오스트리아의 주요 와인산지 중 하나인 부르겐란트에 위치해 있으며, 설립역사는 오래되지 않지만 파격, 혁신, 모더니즘을 추구하며 단시간에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와인기업으로 성장했다. 2013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유력한 경제전문일간지 Wirtschaftsblatt로부터 “부르겐란트 최고 가족경영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아가 힐링거의 세련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은 오스트리아 와인을 세계에 알리는데 있어서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슈뢰더 상무참사관의 설명이다.

▲ 힐링거 그뤼너 벨트리너 2종과 피노 누아
직업의 성격상 세계 각국에서 수년간 거주하며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었던 슈뢰더 상무참사관은 오스트리아 와인과 여러 가지 음식의 조합에 대한 팁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예를 들면, 오스트리아의 그뤼너 벨트리너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은 기름진 중국 요리나 담백한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리며, 양념의 풍미가 짙은 한국 음식과는 오스트리아의 피노 누아 와인이 어울린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가올 여름에 오스트리아의 스파클링 와인을 차갑게 해서 즐겨볼 것을 기자에게 권하며,청량하고 맛이 좋은 힐링어 로제 스파클링 와인을 평소에 즐겨 마신다고 덧붙였다. 피노 누아 품종으로 만든힐링거 로제 스파클링 와인은 유방암 치료를 위한 자금 마련 캠페인의 일환으로 핑크 리본이 라벨에 그려져 있으며, 2008년에 출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와인애호가들로부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수입 _ 비노 파라다이스, 02 2280 5239)

▲힐링거 로제 스파클링 와인
오스트리아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들
오스트리아 무역대표부는 오스트리아와 한국의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만날 수 있는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B2B 성격으로 이루어지는 주요 행사들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MarketPlace Austria
오스트리아 최고의 F&B 전시회인MarketPlace Austria는,매년 다양한 식품, 와인, 음료 등을 선보이며 전세계 주요 수퍼마켓과 식음료 도매업체 관계자들을 끌어모으는 B2B 행사이다. 주한 오스트리아대사관 무역대표부는 한국측 참가사들을 현지 인솔하여 미팅 및 시장 조사 등의 활동을 지원한다(10월 개최 예정).
■오스트리아관광청 비지니스 세미나
오스트리아 관광청 주최로 매년 열리는 비지니스 세미나로,국내 여행사 및 관련 업계와 오스트리아 관광업계가 직접 만나는 B2B 행사이다.작년의 경우 이 행사를 위해 비엔나관광청, 잘츠부르크 관광청, 인스부르크 관광청, 비엔나 레지던스 오케스트라, 비엔나 모차르트 콘서트, 임페리얼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트렌드호텔, 자허 호텔, 이미지 빈 등의 관계자가 한국을 찾았다(9월 개최 예정).
■오스트리아국경일 리셉션
오스트리아 국경일에는 주한 오스트리아대사관에서 공식 주최하는 국경일 리셉션이 열린다. 이행사에는 국내 오스트리아 관련 기업 및 비지니스 파트너, 각국 대사 등의 귀빈이 초대되며오스트리아의 문화, 예술, 식문화를 한번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매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