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유명 와인 전문지 Wine Spectator가 선정한 “올해의 TOP 100” 1위, 3위, 4위를 모두 포르투갈 와인이 차지해 화제가 되었다. 더욱이 “2011년은 빈티지 포트에 있어서 전설적인 해가 될 것”이라는 와인 평론가들의 예측을 증명이라도 하듯, 2011년 빈티지의 다우 빈티지 포트(DOW’s Vintage Port)가 1위의 영예를 안았다(3위, 4위를 차지한 포르투갈 와인 역시 2011년 빈티지의 드라이 레드 와인이다).

<포트는 전 세계에서 오직 한 곳, 길이 113km에 달하는 도우루 강 계곡의 특정한 포트 생산 지역에서만 생산된다.>
포트는 발효 중인 와인에 포도 증류주(알코올 농도 77%의 브랜디)를 첨가해서 만든다. 즉, 발효가 절반쯤 진행되어 포도의 당분이 절반 가량 알코올로 변환되었을 때 브랜디를 첨가하면 와인이 발효를 멈추고, 그 결과 알코올 도수가 20%까지 강화되고 잔여 당분이 10% 정도 남아 있는 스위트 와인을 얻게 된다. 달콤하고 강력한 포트 와인은 포르투갈 최고의 와인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맛있는 디저트 와인으로 꼽힌다.

<“올해의 TOP 100” 1위에 빛나는 2011년 빈티지의 다우 빈티지 포트(사진 왼쪽). 참고로, 2007년 빈티지의 다우 빈티지 포트는 2010년에 Wine Spectator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았다(사진 오른쪽).>
스타일에 따라 여러 종류의 포트가 있지만, 특히 가장 유명하고 비싼 와인이 바로 빈티지 포트다. 생산량도 전체 포트 생산량의 5% 미만에 불과하다. 블렌딩에 사용되는 모든 포도는 반드시 해당 빈티지의 것이어야 하며, 도우루에서 가장 좋은 지역에 위치한 일급 포도원에서 재배된다. 발효와 오크통 숙성을 거친 빈티지 포트는 오랜 기간 병에서 숙성되는데, 이 때 와인에 상당량의 침전물이 생성된다. 빈티지 포트는 강렬하고 진한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제 및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으므로, 이러한 침전물을 걸러내기 위해 반드시 디캔팅해서 마셔야 한다.

식전주로 마시든 식사 후에 마시든, 포트 와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은 바로 구운 견과류와 치즈(특히 블루치즈)다. 달콤 쌉싸래한 초콜릿이 든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2011년 빈티지 다우 빈티지 포트처럼 숙성 초기의 빈티지 포트는 강렬하고 짙으며 풍성한 과일 향미를 가지고 있어서, 스테이크나 소시지 같은 육류 요리와도 훌륭한 조합을 선보인다. 덧붙여, 빈티지 포트를 마실 때는, 고급 와인을 마실 때와 마찬가지로, 포트의 향미를 충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의 와인잔(일반 화이트 와인잔)을 사용하고, 일단 병마개를 딴 후에는 2~6일 내에 소비하는 것이 좋다.
오늘날 포도재배 및 와인양조 관습의 발전 덕분에, 숙성 초기의 강한 빈티지 포트 와인이라도 부드러운 질감과 풍부한 과일 향미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마시지 않고 몇 년 정도 숙성시킬 계획이라면, 13도 정도의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빈티지 포트는 10년은 기본이고 수 십 년 숙성도 가능한데, 영국에서 신생아가 태어난 해의 포트 와인을 선물하는 오랜 관습이 존재하는 것도 이러한 숙성력과 무관하지 않다(아이가 와인을 마실 수 있을 만큼 자랄 무렵에는 포트 역시 충분히 숙성되어 있을 것이다).

생산량이 적고 가격이 비싼 빈티지 포트가 특별한 날을 기념할 때 또는 선물용으로 적합하다면, 다우 10년 숙성 토니 포트(Dow’s 10 Years Old Tawny Port)나 다우 너바나 포트(Dow’s Nirvana Reserve Port N/V)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6~7만원 대).
이 두 포트는 냉장 보관해서 (상온에서 보관했을 경우, 마시기 직전에 얼음물에 담갔다가) 시원하게 해서 마실 것을 권장하며, 침전물이 생기지 않으므로 디캔팅할 필요가 없다. 또한, 수 십 년까지 숙성이 가능한 빈티지 포트와는 달리, 출시 직후부터 2년 사이에 마시는 것이 좋다. 이렇게 즉시 마실 수 있는 포트는 대체로 꼭지형 코르크가 끼워져 있는데, 병을 따기 전에 세워서 저장해야 하며, 병마개를 딴 후에는 수 개월까지도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숙성시키지 않고 바로 마시는 포트에 사용되는 꼭지형 코르크(사진 왼쪽)와, 빈티지 포트처럼 숙성과 함께 향상되는 포트에 사용되는 일반 코르크(사진 오른쪽).>
다우 10년 숙성 토니 포트는 치즈, 말린 과일, 견과류를 곁들여 간단하게 즐길 수도 있지만, 푸아그라 또는 베리류 소스를 얹은 오리 요리와도 훌륭한 조합을 보여준다. 한편, 다크 초콜릿과의 조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다우 너바나 포트는, 코코아 함유량 66% 이상의 다크 초콜릿 또는 다크 초콜릿이 들어간 음식을 같이 곁들여 보길 권한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포트를 끼얹어 먹는 것도, 포트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포트와 일반적으로 잘 어울리는 것으로, 치즈, 견과류, 말린 과일, 초콜릿 등을 들 수 있다.>
다우(DOW)는, 전 세계 프리미엄 포트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와인 명가 시밍튼 가문(Symington family)이 소유한 포트 브랜드 중 하나로, 200년이 넘는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한다. 다우는 일급 포도밭의 중요성에 눈을 뜬 선구자적인 포트 생산자로, 19세기부터 두오로의 최고급 포도밭을 획득해 왔다. 그 결과, 오늘날 총 183헥타르에 이르는 포도밭에서 고품질의 포트 와인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수입_ 나라셀라 (02. 405. 4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