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 주최로, 1989년부터 2009년 사이의 여섯 개 빈티지 돈 멜초(Don Melchor) 와인을 시음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돈 멜초는 지난 해 설립 130주년을 맞은, 칠레 최대 규모의 와인 기업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에서 생산하는 프리미엄급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이다(콘차 이 토로는 2012년 한 해에만 무려 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칠레에 보유하고 있는 포도밭 면적은 2만3천 에이커가 넘는다).

콘차 이 토로는 돈 멜초 외에도, 와인애호가들 사이에 널리 잘 알려진 또다른 프리미엄 와인 알마비바(Almaviva)도 생산한다. 돈 멜초와 알마비바의 포도밭은 마이포 밸리의 푸엔테 알토(Puente Alto) 포도원에서 서로 이웃하고 있는데, 이 둘의 차이는, 돈 멜초는 카베르네 품종만 사용하며 알마비바는 보르도 품종을 블렌딩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돈 멜초가 푸엔테 알토 포도원에서 자라는 포도의 고유한 특징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춘 와인이라면, 알마비바는 국제적인 표준에 입각하여 만들어진 와인이라 할 수 있다(알마비바는 보르도의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일한 칠레 와인이다)(Wine Spectator, 2014.3).

알마비바에 10년 정도 앞선 1987년에 최초로 출시된 돈 멜초는, 콘차 이 토로가 생산하는 여러 와인 중에서도 왕관의 보석 같은 와인이며 칠레 와인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한다. 연평균 생산량은 1만5천~1만8천 상자로(12병/상자 기준), 가장 큰 시장은 생산량의 1/3을 수출하는 미국이며, 남미의 브라질에서도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수년 내 아시아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전세계 판매량의 1/3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20%가 한국에서 유통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양인터내셔날은 2007년 빈티지부터 돈 멜초를 독점 수입해 왔으며, 독점 수입 이후 돈 멜초의 국내 판매량은 이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don melchor.jpg

돈 멜초 와인 시음회에는 1989, 1993, 1995, 2005, 2007, 2009년의 여섯 개 빈티지가 등장했는데,이 중 1989년 빈티지를 제외한 다섯 가지 와인은 모두 와인전문지 Wine Spectator로부터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획득하였다.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 역시, 1989년과 2009년 빈티지를 제외한 네 가지 와인에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2009년 빈티지는 아직 평가 전). 특히 2005년 빈티지가 Wine Spectator가 선정한 “Top 100 Wines of the Year”에서 12위를 차지함으로써, 돈 멜초는 총 여섯 차례 “Top 100 Wines of the Year”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칠레 와인 중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렇듯 권위 있는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는 돈 멜초의 높은 명성은 다음의 두 가지에서 연유하는데, 하나는 마이포 밸리에 위치한 푸엔테 알토 포도원의 뛰어난 품질이며, 다른 하나는 돈 멜초를 빚어낸 실력파 와인양조가들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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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멜초는 칠레 프리미엄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의 산실인 마이포 밸리의 해발 650미터에 자리한 푸엔테 알토 포도원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진다. 1986년, 프랑스 보르도의 유명한 양조학자 에밀 페노(Emile Peynaud) 교수가 푸엔테 알토 포도원의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맛본 후 이곳의 잠재력을 인정한 바 있으며, 이후 보르도의 잘 알려진 양조 컨설턴트인 자크 부아스노(Jacques Boissenot)가 돈 멜초 프로젝트에 합류하여 1987년부터 약 10년 간 양조를 담당하였다.자크 부아스노의 뒤를 이어 1997년부터 엔리케 티라도(Enrique Tirado, 아래 사진)가 돈 멜초의 양조를 책임져 왔는데, 1993년에 콘차 이 토로에 합류한 이후 오랜 기간 프리미엄 브랜드의 양조를 맡아온 그는, 칠레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명망 높은 와인양조가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Enrique Tirado.jpg

칠레에서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을 심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부터다. 특히 마이포 밸리는 칠레 내에서 뛰어난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 재배지로 알려져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짙고 유연하다는 특징을 보인다. 사실, 칠레의 오랜 카베르네 소비뇽 재배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리고 이는, 포도가 자란 곳의 특성을 온전히 반영하면서 세계 정상급 와인들과 겨루는 와인을 만들고자 했던 와인양조가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콘차 이 토로의 돈 멜초는 바로 이런 노력에 의해 탄생한 와인이다(Wine Spectator, 2007.3).

돈 멜초는 칠레의 정상급 와인 산지인 마이포 밸리, 마이포 밸리 내에서도 일류 양조학자들이 인정한 품질의 푸엔테 알토 포도원에서 재배한 카베르네 품종으로 만든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돈 멜초는 해마다 다른 빈티지의 특성을 와인에 고스란히 반영함으로써 칠레만의 개성 있는 테루아(terroir)를 전세계 와인애호가들에게 성공적으로 알려 왔다. 와인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이, 포도가 자라는 환경과 양조가가 기울이는 노력을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믿는 소비자들에게 돈 멜초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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