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부터 호주 와인은 전세계 와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대륙 와인 중에서도'루키’로 인정받으며 주목 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극심한 가뭄과 호주 달러의 강세라는 복병을 맞아 호주 와인의 수출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Wineaustralia.com의'호주 와인 수출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호주와인 수출량은 7억1천3백만리터로 평균보다 2%정도 감소했지만 리터당 평균 금액은 늘어나서'양보다 질’이란 결과를 얻었다. 호주 와인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영국은 여전히 1, 2위를 지키고 있으며 2003년 이후부터 중요 수출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과 캐나다, 독일이 상위 5개국으로 호주 와인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이는 전 해와 동일). 중국의 경우, 저렴한 벌크 와인보다 병입 와인의 수입이 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호주 와인의 수입이 늘었다. 그 중 한국도 1백만 리터 이상으로 전해에 비해 13%나 늘었다. 한국으로 수출하는 호주 와인 중 95%가 병입 와인이 차지하며 한국 내에서 호주는 6위의 와인 수입국이다(출처: Global Trade Atlas).

호주 와인 업계는 한국을 아시아에서 중요한 수출 시장으로 평가하며 이번 한-호주 FTA 체결을 기점으로 한국 와인 시장에서 호주 와인의 위상이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한-칠레 FTA 체결 후 칠레 와인의 매출이 10배나 늘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미 FTA 발효 후 미국 와인의 적극적인 공세와 맞물려 수요 또한 늘어 10개월만에 73%(달러 기준)나 증가하여 FTA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 와인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전통적인 와인 강국인 프랑스와 이태리, 스페인 또한 한-EU FTA 체결 후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런 호주 와인 업계의 기대와 함께 최근 수입사 나라셀라 주최로 울프 블라스(Wolf Blass) 와인 디너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울프 블라스의 브랜드 대사 Cressida Barnes씨가 참석하여 행사를 진행하며 울프 블라스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001.jpg

울프 블라스란 브랜드 이름은 설립자인 독일 출신 와인 메이커 볼프강 프란츠 오토 블라스(Wolfgang Franz Otto Blass)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그의 성공 이야기는 곧 울프 블라스의 이야기가 되었다. 1966년 바로사 밸리의 작은 창고에서 시작하여 울프 블라스 블랙 레이블로 호주의 가장 유명한 와인 트로피인 지미 왓슨 트로피(Jimmy Watson Trophy)를 4번이나 수상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울프 블라스는 탄탄대로를 달려 명실공히 호주 와인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다.

울프 블라스는 (유럽의 복잡한 와인 등급 체계를 따르기 보다는) 서로 다른 색상의 레이블을 적용하여 와인의 품질과 차이점을 구분하고자 했다. 예를 들면, 가장 낮은 등급의 데일리 와인은 레드 레이블로, 프리미엄급 와인은 옐로우, 실버, 골드 레이블로, 최고급 와인은 화이트, 그레이, 블랙, 플래티넘 레이블로 구분하는 것이다. 따라서 품종이나 지역에 대한 자세한 지식 없이도, 이렇게 서로 다른 색상으로 와인의 특징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홍콩 시장에 진입할 때 울프 블라스는 레드 레이블을 가장 먼저 소개했고, 호주 콴타스(Qantas) 항공의 퍼스트 클래스 승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골드 레이블을 만들었다.

자국 시장에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던 울프 블라스는 각종 와인 경쟁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영국의 와인앤스피릿 대회(Wine and Spirits Competition)에서'올해의 최고 와인 메이커’ 상을 2회나 수상, 미국의 와인 전문지 와인 애드버킷과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열두 차례나 90점 이상의 고득점을 획득하기도 했다.

울프 블라스의 아이콘 와인인 블랙레이블은 2012년에 열린 마스터 블랜드 클래시피케이션 테이스팅(Master Blend Classification Tasting)에서, 카베르네 소비뇽을 주품종으로 한 전세계의 우수한 블렌딩 와인들 사이에서 91점을 받으며 두 번째 그룹에 랭크되었다(총 18개 와인들 중 울프 블라스와 동일한 점수로 같은 그룹에 속한 와인들은 다음과 같다. Ch. Ducru-Beaucaillou, Ch. Lafite Rothschild, Ch. Leoville-Las Cases, Ch. Montrose, Vasse Felix Heytesbury) 그리고 호주의 랭톤(Langton)이 선정한'2008 톱 10 와인’에 펜폴드 그랜지, 지아콘다, 토브렉 디센던트 같은 쟁쟁한 와인들과 함께 울프 블라스 플래티넘 레이블 쉬라즈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대기업에서 생산한 와인 중 유일하게 톱 10에 오른 와인으로 주목 받았다.

한편, 울프 블라스는 최근 IWC에서'올해의 레드 와인메이커(International Red Winemaker of the Year)’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매년 영국에서 개최되는 IWC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 대회로, 울프 블라스의 이번 수상은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대회에는 총 51개국에서 12,000 여종의 와인들이 경쟁했는데, 3회에 걸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울프 블라스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레드 와인메이커와 화이트 와인메이커 부문에 모두 올랐다. 비록 레드 와인메이커 부문에서만 수상했지만, 두 부문 동시에 결선까지 올라간 것은 대회를 개최한 지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현재 울프 블라스의 수석 와인 메이커 크리스 헷처(Chris Hatcher)는 “울프 블라스는'품질과 개성, 일관성’을 지키는 와인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번 레드 와인메이커 수상을 계기로 그 명성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울프 블라스의 2013 IWC'올해의 레드 와인메이커’ 수상을 기념해 5년 만에 열린 와인디너에서는, 스파클링 와인부터 화이트 와인뿐만 아니라 울프 블라스 블랙 라벨의 1987, 1995, 2004 같은 호주에서도 만나기 힘든 올드 빈티지를 만날 수 있었다.

002.jpg

■ 옐로우 레이블 샤르도네 2011
Yellow Label Chardonnay 2011

오래 전부터 가격대비 훌륭하다는 평을 받은 와인이다. 볏짚 같은 향과 배와 열대 과실의 풍미가 청량감 있게 다가온다.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와인이며 연어와 전복, 구운 새우, 문어 숙회와 잘 어울린다.

골드 레이블 아들레이드 힐즈 샤르도네 2010
Gold Label Adelaide Hills Chardonnay 2010

프리미엄급 와인답게 지역의 테루아를 와인에 반영하고자 하는데, 아들레이드의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샤르도네로 만든다. 아주 잘 익은 과일의 달콤한 향과 생생한 산미가 입안을 개운하게 한다. 입 안에서 크림같은 질감을 선사하는 무게감이 있는 와인이다.

■ 골드 레이블 쿠나와라 카베르네 소비뇽 2010
Gold Label Coonawara Cabernet Sauvignon 2010

쿠나와라는 호주에서도 가장 훌륭한 카베르네 소비뇽 산지로 알려진 곳으로, 붉은색을 띠는 테라로사 토양 덕분에 와인은 독특한 개성을 가진다. 검은 과실, 초콜릿 향이 나는 풀 바디 와인이며, 타닌이 부드러워 목 넘김이 편하므로 숙성 초기에 마셔도 좋다.

■ 그레이 레이블 맥라렌 베일 쉬라즈 2010
Grey Label Mclaren Vale Shiraz 2010

이 럭셔리한 그레이 레이블은 1975년에 처음 출시되었고 맥라렌 베일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쉬라즈로 만든다. 검은 과실, 향신료, 삼나무의 향이 나고 부드러운 타닌과 여운에서 달콤한 느낌이 살짝 난다. 풍만한 스타일의, 호주 쉬라즈다운 풀 바디 와인이다.

■ 블랙 레이블 카베르네 쉬라즈 2005, 1995, 1987
Black Label Cabernet Shiraz 2005, 1995, 1987

1973년에 처음 출시되었고 카베르네 소비뇽과 쉬라즈를 기본으로 블렌딩하고 때에 따라 말벡이나 메를로를 첨가한다. 랑혼 크릭(Langhorne Creek),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 맥라렌 베일에 위치한 100개가 넘는 서로 다른 구역에서 수확한 포도를 선별해서 만든다.

2005년 빈티지는 와인 스펙테이터 91점, 로버트 파커 90점을 받은 바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쉬라즈가 절반씩 섞인 이 와인은 유칼립투스, 검은 자두, 블랙베리의 향이 강하다. 다크 초콜릿의 향이 은은하고 풍부하게 입 안을 꽉 채운다.

1995 빈티지 역시 카베르네 소비뇽과 쉬라즈가 절반 비율로 블렌딩되었다. 유칼립투스 향이 나는데, 이는 랑혼 크릭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영향이라고 한다. 잘 익은 검은 과일과 감초 향이 나면서 복합적인 부케가 느껴진다. 입 안의 촉감은 매우 부드럽고 유연하다. 풀 바디 와인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지금 마시기 좋을 듯 하다.

1987의 경우, 카베르네 소비뇽 80%와 쉬라즈 20%가 블렌딩되었다. 말린 고추의 향이 첫 향이었으나 뒤이어 검은 과일과 커피, 초콜릿의 향이 나면서 유칼립투스 향이 약하게 난다. 과일 풍미가 강하지만 부케가 상당히 좋다. 타닌과 산미 모두 부드럽고,긴 시간의 터널을 잘 통과한 올드 빈티지의 면모를 드러낸다.

울프 블라스 와인은 언제 어디서 마셔도 품질의 일관성을 보여주는 흔치 않은 브랜드 와인이다.'블렌딩의 달인’,'랑혼 크릭(Langhorne Creek)의 전설’,'바로사의 남작’ 등 울프 블라스의 대한 찬사들은 결코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거둔 것처럼 앞으로 울프 블라스의 비상이 어디까지인지 기대해본다.
가로선.jpg

수입 _ 나라셀라 (02. 405. 4300)

- 저작권자ⓒ WineOK.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1. 칠레의 산 페드로, 프리미엄 와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다

    2004년 한-칠레 FTA 이후 국내에서 칠레 와인의 인기는 급격히 치솟았는데, 저렴하고 맛있는 와인,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수입량도 점차 늘어, 2013년에 칠레는 한국으로 와인을 수출하는 국가 중 2위를 차...
    Date2014.03.10 글쓴이박지현
    Read More
  2. 피에몬테 대표 문학과 와인의 만남, 테레다비노

        ■ 테레다비노TERREDAVINO _ 이탈리아 피에몬테 바롤로 지역 최대의 와인 생산자 조합   테레다비노는 1980년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에서 농가와 생산자 조합에 의해 설립된 바롤로 지역 최대의 와인 생산자 조합이다. 이곳은 그림 같은 전경을 자랑하는 ...
    Date2014.03.10 글쓴이wineOk
    Read More
  3. 랑그독의 샤또 마고, 푸에슈오

    Date2014.03.03
    Read More
  4. 비오디나미의 새로운 해석, 도멘 호슈 눼브

    비오디나미의 새로운 해석 도멘 호슈 눼브 Domaine des Roches Neuves 1992년, 띠에리 제르망은 비오디나미의 천국 루아르 밸리(Loire Valley)의 사뮈르 샹피니(Saumur Champigny) 지역에 도멘 호슈 눼브(Domaine des Roches Neuves)를 설립한다. 이후 4년간 ...
    Date2014.02.14
    Read More
  5. 전통과 현대의 융합, 까스텔 델 레메이

    한동안 '잠자는 거인’으로 불려왔던 스페인은 몇 해전부터 기지개를 활짝 펴고 있는 듯 하다. OIV(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Wine and Vine)의 통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포도밭 면적은 1백만 헥타르로 세계 1위이며(2011년 기준), 생산량은 2012년 기준 3...
    Date2014.01.13 글쓴이박지현
    Read More
  6. 도멘 조르주 베르네(Georges Vernay)와 콩드리유의 부활

    “콩드리유의 가장 유명한 최상급 와인생산자로는조르주 베르네가 있다. 그 밖에 우수한 생산자로는 이 기갈, 르네 로스탱, 이브 퀴에롱...(중략)이 있다.” ([더 와인바이블], 캐런 맥닐, 2010) 18-19세기 즈음 북부 론은 보르도의 정상급 와인과 겨룰만한 품질...
    Date2014.01.10
    Read More
  7. 울프 브라스의 비상

    1990년대부터 호주 와인은 전세계 와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대륙 와인 중에서도'루키’로 인정받으며 주목 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극심한 가뭄과 호주 달러의 강세라는 복병을 맞아 호주 와인의 수출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Wineaust...
    Date2013.12.2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 42 Next
/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