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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9일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입사 중 하나인 까브드뱅이 자사 수입 와인들을 소개하는 제1회 까브드뱅 와인 시음회를 열었다. 또한 시음회 일정에 앞서 전문인 대상의 와인 세미나를 진행하여 참석자들의 이해와 테이스팅을 도왔다.
 
최근 수입사가 업계 종사자들 대상으로 개최하는 독자적인 와인시음회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그 횟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규모가 큰 수입사는 독자적으로, 규모가 작고 개성이 강한 중소 수입사들은 공동으로 시음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수입사 시음회를 통해, 수입사에게는 자사가 수입하는 와인에 관심이 있는 업계 종사자들을 직접 만나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시음회 참가자에게는 다양한 와인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날 세미나는 1, 2부로 나뉘어 진횅되었으며, 1부에선 샴페인 떼땡져(Taittinger)와 프란치아꼬르타 벨라비스타(Bellavista), 2부에선 론 꼬르나스의 장 뤽 콜롬보(Jean Luc Colombo)가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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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퍄뉴 떼땡져(Champagne Taittinger)
 
1734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샴페인 하우스로, 떼땡져 가문이 1936년에 인수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6개 마을에 걸쳐 총 256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직접 재배한 포도로 샴페인을 만드는 비율이 50%이다. 떼땡져의 수출 매니저 Nicolas Delion 씨는 떼땡져 샴페인의 가장 중요한 품종은 샤르도네이며 떼땡져 스타일을 만드는데 기본이 된다고 강조했다. 시음한 4가지 와인들을 다음과 같다.
 
Prelude “Grand Crus”: 그랑 크뤼 마을에서 재배된 포도로만 만든 샴페인. 꼬트 드 블랑(Cote des Blancs)의 샤르도네 50%, 몽따뉴 드 랭스(Montagne de Reims)의 피노 누아 50%를 블렌딩한다. 처음 압착해서 나온 포도즙으로 만들어 풍미가 순수하고, 아로마의 숙성을 높이기 위해 5-6년 정도 숙성시킨 후 출시한다. 사과와 복숭아, 구운 향 등의 아로마가 풍부하고 피노 누아의 집중적인 힘을 느낄 수 있다. 균형이 좋은 편이며, 그냥 마셔도 좋지만 음식과 함께 마시기에도 좋은 샴페인이다.
 
Brut Vintage 2004: 2004년 빈티지는 무난한 날씨가 지속되어 별 문제 없이 포도 농사를 끝낼 수 있었던 해였다. 샤르도네 50%, 피노 누아 50% 블렌딩으로, 무엇보다 밸런스가 완벽하다. 앞서 시음한 Prelude보다 아로마의 강도가 한층 더 강하고 집중력도 더 강하다. 다양한 과일 풍미가 신선하게 발산되어 샴페인의 즐거움을 그대로 전하는 듯.
 
Comtes de Champagne Blancs de Blancs 1998: 떼땡져의 프레스티지 샴페인으로 그랑 크뤼 마을에서 수확한 샤르도네로만 만든다. 첫 번째 압착해 나온 즙을 발효시킨 후 오크 숙성을 거치며 8-10년간 셀러에서 병 숙성을 거친 후 출시된다. 독특한 Comtes de Champagne의 병은 2차 병 발효 방법을 알기 전, 기압 때문에 병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두꺼운 병 그대로이다. 첫 맛에서 이 샴페인은 뫼르소를 연상시킨다. 견과류의 고소한 향이 점차 짙어지고 질감이 오일리하며 부드럽다. 올드 빈티지 샴페인은, 신선함이 우아함으로 변모하고 훌륭한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을 닮는다고 하더니, 이 샴페인이 그러하다. 복합적인 아로마가 하나 둘씩 일어나는 듯 해 오래오래 즐기고픈, 진짜 럭셔리급 샴페인이다.
 
Prestige Rose: 샤르도네 30%, 피노 누아 45%, 피노 므니에 25%를 블렌딩한다. 구조감이 상당히 좋아서 음식과의 매칭도 좋은 편이며 2년 반 정도 숙성시켜 아로마도 안정적이다. 산딸기, 딸기 등 피노 누아 와인에서 나는 아로마를 금방 느낄 수 있다. 여운에서 달콤한 뉘앙스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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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아꼬르타 벨라비스타(Bellavista)
 
‘벨라비스타’의 뜻은'아름다운 경치’로, 와이너리와 그 주변 경치가 이름에 걸맞게 우편엽서에 들어갈 정도로 아름답다. 1976년에 전통적인 샴페인 양조 방법을 도입한 Vittorio Motrtti가 설립했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며 유기농법을 사용해 자연친화적인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2001년에 로버트 파커가 “벨라비스타는 프랑스의 최상급 스파클링 와인에 견줄만한 세계적인 수준의 스파클링 와인을 만든다”고 평가하면서 그 위상이 높아졌다. 총 200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손 수확이 기본이며 제조방식 또한 전통적인 방식을 따른다. 4가지 시음 와인들은 다음과 같다.
 
Franciacorta Gran Cuvee Saten Brut: 샴페인의 병 속 압력은 보통 6기압이지만 이 와인은 5기압으로, 좀더 부드럽다. 샤르도네로만 만들며 청포도와 사과의 향과 함께 시럽 향이 조금씩 난다. 가볍고 마시기 쉬운 느낌이다.'여성스러운’ 프란치아꼬르타라고 하는데, 기자에겐 다소 심심한 느낌을 주었다..
 
Franciacorta Gran Cuvee Brut 2004: 샤르도네 52%, 피노 네로(피노 누아) 48%를 블렌딩한다. 아삭한 산미가 느껴지고 아로마도 꽤 복합적이다. 앞서 마신 프란치아꼬르타보다 깊은 느낌.
 
Franciacorta Gran Cuvee Rose Brut 2004: 샤르도네 52%, 피노 네로 48%를 블렌딩한다. 보통 이 지역에서 로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려면 적포도 품종 비율이 최소 25%가 되어야 하는데, 벨라비스타의 경우 48%나 되어 좀더 강한 풍미를 지닌다. 20개의 서로 다른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하며, 침용 과정을 통해 색상을 조절한다. 붉은 과일의 풍미가 은은하며 신선하다.
 
Franciacorta Gran Cuvee Pas Opere 2003: 샤르도네 62%, 피노 네로 38%를 블렌딩한다. 도자쥬(dosage, 와인과 당분을 첨가) 하지 않은 와인으로, 남성적인 매력을 풍긴다. 산미가 잘 살아있고 청사과, 붉은 과일 등의 향이 복합적이다. 양고기 같은 과감한 음식과 매칭할 수도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와인의 균형과 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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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콜롬보(Jean Luc Colombo)
 
‘와인 양조의 마법사’라 불리는 장 뤽 콜롬보는 프랑스 론 특히 코로나스에서 주목 받는 생산자로, 새로운 파트너 까브드뱅이 그의 와인을 국내에 재출시했다. 1983년부터 아내와 함께 와인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가족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처음부터 음식과 와인의 조화라는 명제를 가지고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장 뤽 콜롬보의 와인은 알코올, 당도, 오크 풍미가 강하지 않다. 장 뤽 콜롬보 와인의 핵심은 균형, 우아함, 정교함 이 세가지로, 음식과의 어울림 또한 좋은 편이다. 유기농법을 도입한 이후로 지속가능하고 생물학적 다양성을 지키면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Cornas Les Mejeans 2010: 코로나스에서도 가장 고도가 낮은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고 1년 정도 오크 숙성을 거친다. 언덕에서 낮은 곳에 위치한 포도밭은 토양이 비옥해서 포도 나무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에 와인의 농축미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시라 픔종만으로 만들어 붉은 과일의 향이 신선하고, 은은하게 흰 후추 향이 난다. 가볍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Cornas Terres Brulees(Burnt Earth) 2010: 역시 시라 품종으로 만들며,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30년, 20개의 서로 다른 구획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양조한다. 앞서 시음한 와인에 비해 농축미와 힘이 확연히 강하다. 잘 익은 과일 향이 나고 아직 어린 빈티지라서 타닌과 아로마가 도드라졌으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Cornas La Louvee(The She-Wolf) 2010: Louvee는, 코로나스 숲에 늑대가 나타났다는 이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코로나스의 포도밭들이 동쪽을 향하고 있는 반면에 이 포도밭은 부분적으로 서쪽을 향하고 있어, 와인이 입안을 완만하게 감싸는 듯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산딸기 같은 과일 향과 함께 감초, 구운 향도 난다. 구조감이 좋고 집중시키는 힘도 잘 살아있다. 타닌이 거칠지 않아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와인이다. 시라 품종으로 만든다..
 
Cornas Les Ruchets(The Beehives) 2009: Ruchets는 벌집이란 뜻으로, 장 뤽 콜롬보가 와이너리를 설립할 당시 근처에서 벌집을 발견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름을 지었다. 현재 그 벌집은 와이너리의 상징이 되었다. 동쪽을 향한 단일 포도밭에서 수확한 시라 포도로 만든다. 힘차고 균형도 상당히 훌륭하다. 신선한 동시에 농축미도 느껴진다. 입 안을 꽉 채우는 듯한 구조감과 잘 익은 타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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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_ 까브드뱅 02)786-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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