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그랑크뤼 와인 시음기]



샤또 딸보 Chateau TAL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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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입사 에노테카코리아 주최로, 샤또 딸보의 여러 빈티지를 동시에 시음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 시음회는 여느 보르도 그랑크뤼 와인 시음회와는 다른 느낌을 주었는데, 아마도 샤또 딸보가 국내에서 누리는 큰 인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빈티지 와인이 출시되면 순식간에 판매되는 바람에 올드 빈티지 와인을 만나볼 기회가 적을 뿐만 아니라, 샤또 딸보의 역사적 배경과 떼루아, 와인 자체의 품질에 집중하며 시음할 기회가 흔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기자처럼, 샤또 딸보 버티컬 시음회를 은연 중에 기다리던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와인을 모르는 이들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그 이름, 샤또 딸보. 샤또 딸보는 2002년 월드컵의 영웅 히딩크 감독이 즐겨 마시는 와인으로 알려진 뒤 국내 시장에서 엄청난 판매량을 보이며 베스트 셀링 와인으로 자리잡았다. 칠레 와인브랜드 몬테스와 더불어'이름이 짧을수록 잘 팔린다’는 와인 마케팅의 한 법칙을 일구어낸 샤또 딸보지만, 그 이름이나 셀러브리티 마케팅만으로 그 성공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그 역사와 품질이 아까운 와인이다.

샤또 딸보는 보르도 생 줄리앙 지역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로, 1453년 카스티용(Castillon) 전투에서 사망한 영국군 지휘관 존 딸보(John Talbot)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1917년에 유명한 와인 상인인 꼬르디에(Cordier) 가문의 소유가 되면서, 오늘날 보르도 그랑크뤼 포도원 중 면적이 가장 넓고 생산량이 많은 포도원 중 하나가 되었다.

생 줄리앙은 마고 바로 북쪽에 위치하는데, 아주 조그만 마을이라 차를 타고 다니면서 마을 전체를 금방 둘러볼 수 있다. 이곳에 위치한 샤또의 95%가 보르도 등급 분류에 속한다는 사실은, 생 줄리앙이야말로 보르도 와인 산지 중의 모범임을 보여준다.'더 와인바이블’(2010, 바롬웍스)의 저자 캐런 맥닐은, 보르도 그랑크뤼 1등급 샤또는 없지만 대부분의 샤또가 2, 3, 4등급에 포진해 있어 “남은 일생 동안 생 줄리앙에서 생산되는 와인만 마셔야 한다 하더라도 대단히 행복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는 샤또 딸보 외에도 샤또 베이슈벨, 브라네르 뒤크뤼, 레오빌 라스 카스 등의 와인이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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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딸보의 포도밭은 샤또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약 107헥타르에 걸쳐 펼쳐져 있다. 메독에서 두 번째로 큰 포도원으로, 배수가 잘 되는 자갈 충적토와 화석이 풍부한 석회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뽀이약 와인의 강인함과 마고 와인의 피네스(finesse)를 지니고 있는 와인을 생산한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강조하는 와인양조 시스템을 지향하며, 수확 이후 가장 섬세한 작업이라 할 수 있는 블렌딩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블렌딩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개별적인 요소들이 이루어내는 조화’다.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쁘띠 베르도와 까베르네 프랑 등 품종의 적절한 배합과 테루아의 결합, 포도나무의 수령, 새 오크와 오래된 오크의 적절한 배합을 찾는데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현재 샤또를 운영하고 있는 낸시 비뇽은 프랑스 최고의 양조학자 중 한 명인 자크 부아세노와 스테판 데레노퀴르의 도움을 받아, 각 빈티지별로 샤또 딸보의 복합미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블렌딩 비율을 찾고 있다.

에노테카코리아 주최 샤또 딸보 시음회에 등장한 와인 및 각각의 시음 노트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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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딸보 까이유 블랑(Chateau Talbot Caillou Blanc) 2010
- 소비뇽 블랑 75%, 세미용 25% 블렌딩

현 소유주의 조부인 조르주 꼬르디에는, 화이트 와인에 대한 애착으로 메독 지역에 화이트 품종을 들여온 선구자이다. 까이유 블랑은 이 때부터 생산되어 왔으며, 열대 과일과 감귤류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입안 가득 신선한 산도와 안정적인 구조감, 섬세한 여운이 느껴지는 와인이다.


꼬네따블 딸보 (Connetable Talbot) 2010
- 까베르네 소비뇽 75%, 메를로 25%

샤또 딸보의 세컨드 와인. 세컨드 와인임에도 일관성 있는 품질과 잘 짜인 구조감을 지녀 인기가 높다. 블랙 체리와 베리 향, 제비꽃이나 허브 향이 와인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잘익은 검은 과일의 풍미와 탄탄한 구조감이 돋보인다.


아래는,샤또 딸보 1998, 2000, 2006 빈티지 와인을 비교시음한 내용이다.

1998년 빈티지 샤또 딸보
- 까베르네 소비뇽 62%, 메를로 31%, 쁘띠 베르도 3%, 까베르네 프랑 4%

5월부터 8월까지 좋은 날씨가 계속되었고, 8월에 비가 내렸으나 일조량이 풍부했던 날씨 덕분에 충분히 잘 익은 포도로 와인을 만들 수 있었다. 현재 이 와인은, 잘 숙성된 과일 풍미와 함께 오크에서 오는 섬세한 훈연 향이 어우러지며, 잘 다듬어진 구조감과 적당한 산도, 부드러운 목넘김이 인상적이다.


2000년빈티지샤또 딸보
- 까베르네 소비뇽 52%, 메를로 41%, 쁘띠 베르도 4%, 까베르네 프랑 3%

온화한 겨울, 춥고 습한 봄에 이어 여름 내내 따뜻하고 좋은 기후가 계속되었으며 밤낮의 일교차가 적절하게 유지되어 포도의 품질이 매우 뛰어났다. 현재 이 와인은 잘 익은 과일 향에 담배잎, 커피 향이 섬세하게 더해지며, 체리와 베리 풍미에 은은한 오크 풍미가 돋보이며 매끈한 구조감과 질감, 산도가 균형을 이룬다.

2006년빈티지샤또 딸보
- 까베르네 소비뇽 62%, 메를로 31%, 쁘띠 베르도 5%, 까베르네 프랑 2%

긴 겨울이 지난 뒤 봄 동안 맑거나 흐린 날씨가 반복되었다. 6월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포도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했다. 7월에 무더위가 찾아왔으나 8월에 비가 약간 내렸다. 현재 이 와인은 풍부한 블랙 체리와 베리 향에 다크 초콜릿과 오크 향이 더해져 짙은 풍미를 드러낸다. 입안에서 자두의 풍미가 풍성하며 단단한 구조감과 매끈한 질감, 혀 끝을 자극하는 스파이시함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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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_ 에노테카 코리아 (02-3442-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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