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9-805는 독도의 우편번호
독도냐, 다케시마냐. '다케시마 후원기업 논란’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최근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대한 이야기가 불거져 나오면서 독도 영유권 분쟁 해소는 요원해 보이기만 한다. 한편 국내 경제계에서는 독도 영유권에 대한 지지 발언을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미국 교포가 세운 와이너리가 '독도는 우리땅!’을 외치며 독도 홍보 및 후원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독도(Dokdo) 와이너리’로 불리는 이 와이너리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07년. 설립자는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 치과를 운영하던 재미교포 안재현이다. 그는 최근 심장마비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와이너리 설립 시부터 뜻을 모았던 이들이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독도 와이너리에서는 매년 2만 병 가량의 와인을 생산한다. 일명 '독도 와인’이라 불리는 이 와인의 레이블에는 독도의 우편 번호를 의미하는 '799-805’라는 숫자와 함께, 독도의 위도와 경도가 새겨져 있으며, 후면 레이블에는 '판매 수익의 10%를 독도를 홍보하는 비영리단체에 후원한다’는 문구가 들어 있다.

독도 와인DOKDO WINE,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나.
독도 와이너리는 미국의 최고급 와인산지인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 위치해 있다. 포도는 이 지역의 노른자위와도 같은 오크빌(Oakville)과 프리차드 힐(Pritchard Hill), 그리고 소노마 카운티의 러시안 리버 밸리(Russian River Valley) 포도원에서 계약 재배한다. 이들 정상급 포도원에서 재배한 포도는 수확 직후 양조장으로 옮겨져, 30년 이상 와인을 생산해온 나파 밸리의 유명한 와인생산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와인으로 거듭난다.

2010년 빈티지 799-805 피노 누아
소노마 카운티에서도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띠는 러시안 리버 밸리(피노 누아, 샤르도네, 최근에는 진판델도 재배)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진다. 첫 잔을 시음한 즉시, 향과 구조감이 뛰어난 와인임을 알 수 있다. 체리, 산딸기의 화사한 과일 향과 더불어, 프랑스산 오크통 숙성에서 오는 미세한 훈연 향, 화이트 누가를 연상시키는 향을 맡을 수 있다. 입 안에서 이 와인은 부드럽고 유연하며 관능적이다.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한 뒷맛을 선사한다.(사진 우측)
2008년 빈티지 799-805 메를로
화산성 점토질 토양이 특성인 오크빌의 포도원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진다. 메를로를 중심으로 6%의 그르나슈와 1%의 시라를 블렌딩하였다. 이 와인은 순수한 포도의 풍미를 드러내지만, 이내 은은한 사냥 짐승의 향과 초콜릿 그리고 바닐라 향도 느껴진다. 피노 누아와 마찬가지로 입 안에서의 질감이 유연하고 맑다. '감미롭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사진 중앙)
2008년 빈티지 799-805 카베르네 소비뇽
브라이언트 패밀리, 콜긴 등 나파 밸리 최고의 와이너리들로 둘러싸인 프리차드 힐 포도원에서 수확한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와인이다. 양조 시, 오크빌의 포도원에서 수확한 메를로가 12% 정도 블렌딩된다. 이 와인은 과일, 삼나무, 향신료, 훈연 향 등 다양한 향을 지니고 있지만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마실수록 그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섬세하기 때문이다. 양 볼과 잇몸을 통해 타닌의 육즙이 전해지지만 거칠지 않고 유연하다. 피노 누아, 메를로와 마찬가지로 균형 있고 조화로운 구조감을 갖추었다.(사진 좌측)

문의 _ 오드 와인 컴퍼니 (02 752 9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