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노테카 코리아, 김진섭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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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테카 코리아 법인 설립, 이후 에노테카 와인숍 압구정점 오픈, 최근 에노테카 와인숍 합정점 오픈 등 꾸준히 빅 이슈를 몰고 온 에노테카 코리아 김진섭 대표. 와인업계 모두가 예의주시한 그의 행보 덕에, 그는 2012년 한 해 와인 업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어도 무방할 듯 하다.

지난 27일, 기자는 신사동에 위치한 에노테카 코리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에노테카 코리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에노테카 코리아 설립

에노테카 코리아는 100% 본사(일본에 소재)의 투자로 이루어졌다. 현재 자본금은 35억 원 정도. 글로벌 총괄 CEO가 있고, 김진섭 대표는 한국 에노테카 코리아 법인의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다. 한국 내 모든 일은 김 대표가 일임하고 있으나, 인사 관리 및 예산 등 소수 부문은 본사의 최종 승인 하에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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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테카가 관리하는 브랜드는 총 1000여 개로, 이 중 400여 개가 에노테카 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예외적으로 한국 사정에 맞는 특정 와인을 김 대표가 선정한 후 본사를 통해 수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칠레의 '로스바스코스Los Vascos’다(사진 왼쪽).

로스 바스코스는 1988년 프랑스의 도멘 바론 드 로칠드가 인수하여 대대적인 투자와 혁신을 이루어낸 와이너리로, 칠레의 주요 와인 산지인 콜차구아 밸리 내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 중 하나로 꼽히며,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칠레 와인 점유율이 유독 높기 때문에 칠레 와인 브랜드가 필요했고, 이에 김 대표가 본사를 설득하여 로스 바스코스 브랜드를 한국에서만 별도로 출시하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미국 나파 밸리에서 생산되는 '실버라도Silverado’ 와인이 있는데, 이 경우는 특이하게 한국에서 먼저 출시한 이후 에노테카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에서도 판매하게 되었다(사진 오른쪽).


에노테카와 김진섭 대표의 인연

사실 김 대표와 에노테카의 인연은 십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김 대표가 몸담았던 갤러리아 백화점의 에노테카 와인 숍은, 에노테카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그 대신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는 형태로 운영이 이루어졌다. 당시 에노테카 본사는 일본에서 와인전문가를 한국으로 별도로 파견했을 정도로 많은 정성을 들였다. 국내에서 전례 없던 굵직한 이벤트들이 에노테카에서 진행되었는데, 이는 본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부분이다. 또한 에노테카 와인 숍의 럭셔리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다른 와인 숍들이 벤치 마킹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아 온 김 대표가 현재 에노테카 코리아의 대표가 된 것은 필연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과거와 다른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에노테카 코리아가 와인 숍 뿐만 아니라 와인 수입까지 그 분야를 확장한 것이다. 하지만 에노테카 코리아 설립 초기, 에노테카 코리아가 와인수입을 겸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이 꽤 있었다는데 김대표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최근 큰 비용을 들여 개최한 '에노테카 전제품 와인 시음회’는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열린 것이다. 이 행사에는 약 350여 명의 와인업계 관계자가 참가하였으며, 에노테카 코리아에서 이렇게 좋은 와인들을 수입하고 있는지 몰랐다는 참가자들의 반응은 김 대표를 만족스럽게 했다. 행사 당일 이루어진 거래만 해도 수십 여 건이며, 이후로 거래처도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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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노테카 코리아 와인 숍 압구정점(사진).에노테카 코리아의 소매사업과 수입사업에 대한 비중은 50 대 50이다. 이러한 비율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김 대표는, 안정적인 판로를 갖추고 있으면 좋은 와인을 들여오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에노테카 와인 숍 고객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홍보, 브랜드 충성도 확보 등에 유리하다.


5-10년 후쯤, 어떤 일 벌어질까?

김 대표는 에노테카 코리아가 와인 수입 및 매출 규모로 국내 TOP 5에 진입하기까지 십 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에 많게는 20개까지 와인 숍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애초에 10개 정도 예상했지만 전국의 상권이 그 이상으로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오픈한 에노테카 코리아 와인 숍 압구정점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또한, 김 대표의 이러한 목표치 확정에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와인 판매에 있어서 와인 구매 단가가 높은 '목적 구매 고객’ 유치가 매우 중요한데, 에노테카는 이미 이러한 고객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 지난 십여 년간 한국에서 에노테카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굳혔고, 와인애호가들 사이에서 신뢰할만한 브랜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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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한국 와인 시장에 또 한 차례 와인 붐이 이는 시기가 올 것으로 예측한다. 지금까지 한국에 두 차례의 와인 붐이 있었다고 할 수 있는데, 88 올림픽 이후부터 1990년대 초반 사이, 그리고 IMF를 극복한 2000년대 초반이 그러하다. 그러나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로 인해 한국의 와인 시장은 십여 년 전의 과거로 후퇴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한국 와인 시장은 연평균 30% 정도의 성장률을 보여주는 아시아의 노른자 시장이었다. 최근 유럽의 경제 위기까지 가세하여, 향후 1-2년 사이 한국 와인 시장이 예전만큼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년 내 와인 붐이 한번쯤은 더 올 것이라 김 대표가 낙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본의 국민소득은 한국보다 1.5배 정도 높으며, 와인 소비량은 1인당 2.4리터로 한국의 세 배쯤 된다. 국민소득과 와인소비량의 관계에서 보면, 우리 나라는 소득에 비해 와인소비가 너무 낮다. 한편, 한국의 1인당 와인 소비량은 1리터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알코올 소비량 자체는 아시아 내에서 매우 높은 편이다. 알코올 소비량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선 한국에서 유독 와인 소비가 저조하다는 점이 이상하지 않은가? 그 이유를 살펴보자면 다양하겠지만, 김 대표는 무엇보다도 와인을 즐기는 문화 자체가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 대표는 한국에 와인 문화가 제대로 정착하고 와인소비량이 3리터에 육박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본다. 향후 5-10년 사이에 또 다른 와인 붐의 '계기’가 있어준다면 말이다. 김 대표가 이러한 계기로 예를 든 것은 '스타’의 출현이다. 성장 없이 안개 낀 듯 불안했던 당시 일본의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사키 신야라는 '세계 최고 소믈리에’가 출현하자 일본에서 와인 마시는 인구가 급증했듯이 말이다.

덧붙여 최근 젊은 층의 해외 경험이 늘어나면서, 그들이 와인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국내 와인 문화 성장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김 대표는 와인을 접하는 이러한 젊은 세대들의 역할이 앞으로 큰 시장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20-30대의 직장인들(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와인 한두 병 마시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이들이 장차 (소득이 높아지면서)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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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노테카 코리아가 주력하는 브랜드. 왼쪽부터 루이 로데레(Louis Roederer), 안젤로 가야(Angelo Gaja), 그랜트 버지(Grant Burge), 실레니(Sileni), 로스 바스코스(Los Vascos). 에노테카 코리아는 이들을 비롯한 400여 종의 와인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향후 독일과 남아공 와인 등을 보완할 계획이다.


에노테카가 추천하는, 톡톡 튀는 와인 연출법

인터뷰를 마무리 짓기 위해, 연말연시 모임이 잦은 요즘 모임에 들고 가기에 알맞은 와인 몇 가지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와인은 순전히 개인의 취향이라 추천하기가 까다로운 게 사실이라고 말하며, 개인의 취향에 맞추기보다는 여러 와인들 사이에서 주목 받을 수 있는 와인 몇 가지를 추천해 주었다. 그의 추천 와인을 참고하여, 이번 연말연시모임에서 톡톡 튀는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해보는 것도 좋겠다.


- 매그넘이나 더블 매그넘 등 일반 병(750ml)보다 큰 사이즈의 와인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현재 에노테카 와인 숍에는 대여섯 종의 매그넘 와인과, 샤토 무통 크로아 더블 매그넘 와인을 갖추고 있다.

- 오래된 빈티지 와인은 어딜 가나 환영 받는다. 따라서 샤토에서 직출시한 십여 년 정도 숙성된 보르도 와인들을 추천한다. 에노테카 코리아는 6-7종의 이러한 와인들을 구비하고 있다.

- 로제 와인처럼 평소에 흔히 마시지 않는 와인들도 눈길을 끈다. 로스 바스코스 로제, 아템스 로제, 실레니 로제, 콰트로 로제 스파클링 같은 와인들을 에노테카 와인숍에서 구할 수 있다.


문의 _ 에노테카 코리아 본사 (02-3442-1150)
에노테카 코리아 와인숍압구정점 (02-3442-3305)
에노테카 코리아 와인숍 메세나폴리스 합정점 (02-332-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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