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 OAK 캘리포니아 스타일




톰 조르단, 조셉 펠프스, 레이 던컨.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첫째, 세 명 모두 콜로라도 주 태생이며 둘째, 캘리포니아 와인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하던 1970년대에 그 열풍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이 각자 설립한 조르단 와이너리, 조셉 펠프스 와이너리, 그리고 실버 오크 와이너리는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와인생산자로 명성을 얻어왔다.

콜로라도 주에 기반을 둔 석유회사를 소유하고 있던 레이 던컨은, 캘리포니아로의 잦은 출장 덕분에 캘리포니아가 지닌 와인산지로서의 매력을 일찌감치 간파하였고, 나파 밸리와 알렉산더 밸리 두 지역에 포도밭을 사들이기 시작하였다. 던컨은 저스틴 메이어와 함께 1972년에 마침내 실버 오크 와이너리를 공동으로 설립하였고, 알렉산더 밸리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로 첫 번째 와인을 만들어 선보였다.

1970년대 초반, 캘리포니아에는 와인에 투자하여 돈을 벌어보려는 사람들로 넘쳐났기 때문에 서로 다른 지역에 양조장 두 개를 동시에 개장하는 것쯤은 별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파 밸리에 오로지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만을 만드는 양조장을 연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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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오크 스타일, 캘리포니아 스타일

처음 나파 밸리에 포도밭을 사들일 때부터 실버 오크의 설립자들은 '미국산 오크통에 숙성시킨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러다가 1994년 즈음 보르도 레드 와인 스타일을 표방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양조 방식에 변화를 주었고, 나파 밸리에서 생산하는 실버 오크 와인에 카베르네 소비뇽을 중심으로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 프티 베르도를 블렌딩하기 시작하였다. 미국산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 방식은 유지해 나갔지만 말이다. 반면 알렉산더 밸리에서 만드는 와인은 100% 카베르네 소비뇽만을 사용하고, 와인 숙성 시 미국산 새 오크통과 중고 오크통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캘리포니아 스타일’을 유지해 나갔다.

미국산 오크통을 고집한 것은, 미국산 오크통이 프랑스산 오크통보다 타닌이 덜 거칠며 와인에 스파이시한 풍미를 부여하여 실버 오크 스타일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는 두 설립자의 믿음에서 기인한다. 또한 그들은 '균형’이야말로 좋은 와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믿었으며, 높은 알코올 함량 때문에 와인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1980년대부터 너도나도 평론가 로버트 파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포도가 최대한 익을 때까지 수확을 늦추고 그로 인해 와인의 알코올 함량이 부쩍 높아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실버 오크 와인의 스타일은 당시의 유행하던 양조 방식과는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사진.실버 오크는 오랫동안 미국 내 레스토랑에서 가장 잘 나가는 와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2012년에는 Wine & Spirits Magazine이 선정한'레스토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카베르네 소비
뇽 Top 50’ 중 2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실버 오크의 인기는 설립 이후 수십 년간 꾸준히 치솟았다. 특히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이 컬트 와인에 비견될만한 위상을 확보하면서 수많은 인파가 와인을 사기 위해 와이너리로 몰려드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성공과 함께, 포도밭에 우뚝 선 배수탑과 참나무가 그려진 레이블의 실버 오크는 캘리포니아의 가장 잘 알려진 와인들 중 하나가 되었다. 실버 오크 와이너리의 성공은 누가 봐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그 누구도 시기조차 하지 않는 듯 보였다. 2006년의 어느 날 밤에 일어난 화재가 나파 밸리의 양조장을 덮어버리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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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손실된 와이너리를 복원하는 작업은, 설립자 던컨의 두 아들 데이비드와 팀 그리고 양조 책임자 다니엘 바론의 협력 아래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들은 실버 오크의 근원을 보존함과 동시에, 포도 선별과 와인 양조 기술에 근대화를 도입함으로써 실버 오크 와이너리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였다. 새로 지은 와이너리는 아름다운 외관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생산할 수 있도록 근대화된 양조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또한 와이너리는 강이 범람하는 경계선으로부터 1.5미터 가량 높게 지어졌고,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없도록 와이너리 내 모든 시설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파형 스틸 재질을 사용하였다. 드나드는데 장애가 없도록 건물 내 기둥을 없앤 것도 독특한 점이다. 에너지 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해 설치된 태양전지판만 해도 1,400개에 달하며, 벽 두께는 무려 11인치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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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밸리에서 양조되는 실버 오크 알렉산더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은, 미국산 새 오크통과 중고 오크통을 반반씩 사용하여 25개월간 숙성시킨 후 14개월 병 숙성을 거쳐 출시한다(나파 밸리에서 양조되는 실버 오크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은 20개월 병 숙성을 거쳐 출시한다). 이 와인들은 출시 후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수확 후 대략 4년 반 정도 후에 출시되지만, 15년 정도는 거뜬히 보관할 수 있는 장기 숙성의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

2007년 빈티지 실버 오크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은 가장 최근 출시된 와인으로, 2007년은 캘리포니아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해이며 이 해에 생산된 실버 오크 와인은 우아함과 깊이를 겸비하고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 90%, 메를로 6%, 프티 베르도 1%, 카베르네 프랑 1%이 사용되었으며, 가넷색 가장자리에 어두운 루비빛을 지닌 이 와인은 백단향, 삼나무, 카시스, 블랙체리, 다크 초콜릿, 볶은 커피 등의 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며, 입 안 전체를 코팅한 것처럼 부드럽고 풍부하다. 길게 지속되는 과일과 향신료의 풍미가 일품이며 단단한 타닌은 견고함을 더한다. 20여 년 정도 즉 2033년까지 보관 가능하다.

최근 출시된 또 다른 와인, 2008년 빈티지 실버 오크 알렉산더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은 100% 카베르네 소비뇽만 사용하여 만들었다. 짙은 색에 풀보디하며 단단한 타닌이 뼈대를 구성하고 있는 이 와인에서는 보이즌베리, 체리 리큐어, 다크 초콜릿, 백단향, 옅게 풍기는 구운 고기의 향을 맡을 수 있다. 여러 가지 감각을 자극하는 복합적인 풍미가 매우 오래 지속되며, 부드럽고 고운 타닌 입자가 입 안에서 느껴진다. 지금 마시기에도 더할 나위 없지만 2030년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문의 _ 하이트진로 (02-3014-5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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