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aste of Austria

오스트리아 와인을 만나다



프랑스의 그랑크뤼 와인들과 미국의 이름없는 와인들이 맞붙어 전세계를 놀라게 할만한 결과를 가져왔던 ‘파리의 심판’을 기억하는가? 미국 와인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만들었던 경악할만한 사건으로 지금도 와인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파리의 심판 사건을 언급한 이유는 바로 오스트리아 와인 때문이다.

미국에 파리의 심판이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런던 테이스팅’이 있다. 2002년 런던에서는 세계 최고의 화이트 와인이라 불리는 부르고뉴의 그랑크뤼 화이트 와인과 오스트리아 화이트 와인 35종을 놓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열렸다. 마스터 오브 와인이자 파이낸셜타임즈의 와인 칼럼니스트였던 잰시스 로빈슨도 참가한 이 테이스팅의 결과는 놀랍게도 오스트리아 화이트 와인의 압승! 출품된 와인의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 상위 10위권에 오스트리아 와인이 7개나 포함되어 있었고, 이 중 5개는 모두 오스트리아의 토착품종인 그뤼너 벨트리너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상위 10위권에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은 단 하나도 입상하지 못했다는 것. 이 사건으로 잰시슨 로빈슨은 “오스트리아 7, 부르고뉴 0”으로 시작하는 칼럼을 썼으며 이후 오스트리아 와인은 품질을 인정받으며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

지난 26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패리스 그릴(Paris Grill)에서 열린 ‘A Taste of Austria’ 디너에서 만난 8가지 와인은 잰시스 로빈슨의 런던 테이스팅의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국내에 오스트리아 와인을 처음으로 소개하며 현재 오스트리아 전문 와이너리로 주목받는 수미르 와인이 주최하고 독일에서 활동하는 와인 저널리스트로 잘 알려진 조엘 페인이 참석하여 와인과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A Taste of Austria’의 현장으로 가보자.

이날 출품된 와인은 모두 8종으로 오스트리아의 대표 품종인 그뤼너 벨트리너를 비롯한 소비뇽 블랑, 리슬링, 무스카텔, 피노누아 등이 다양한 오스트리아식 요리와 함께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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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 와인 리스트

Sattlerhof 와이너리
1. 2011 Muskateller Senauberg
2. 2010 Sauvignon Blanc Kranachberg

Wieninger 와이너리
1. 2010 Nussberg
2. 2009 Pinot Noir Select

Loimer 와이너리
1. 2010 Gruner Veltliner Spiegel
2. 2010 Riesling Steinmassl

Heinrich 와이너리
1. 2009 Pannobile
2. 2010 Beerenauslese


오스트리아 와인의 높은 품질과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던 디너에서 만난 첫번째 와인은 오스트리아의 무스카텔.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스카토의 오스트리아 버전으로 드라이한 것이 특징이다. 조엘 페인에 의하면 무스카텔은 아름답고 섬세한 향으로 약 100년 전 큰 인기를 누렸던 품종. 자몽향이 물씬 풍기며 열대 과일의 향을 선사한 신선한 소비뇽 블랑 역시 최근 떠오른 뉴질랜드나 프랑스 루아르 지방의 와인과는 사뭇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대표 품종인 그뤼너 벨트리너는 단단한 구조감과 함께 풍부한 질감 위에 후추를 뿌려 놓은 듯 향신료 향이 도드라지는 것이 특징이며 어느 음식과 함께해도 모두 잘 어울릴만한 친화력을 가지고 있다. <올댓와인>의 저자 조정용 와인 칼럼니스트는 “2007년 세계 소믈리에 챔피언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안드레아 라손이 대회 당시 와인&푸드 매칭 분야에서 문제로 주어진 애피타이저에 그뤼너 벨트리너의 매칭을 추천하면서 많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며 “그뤼너 벨트리너는 푸른 고추맛을 연상시키는 매운 느낌과 함께 중성적이고 자연스러운 뉘앙스를 지니고 있어 은근히 요리를 받쳐주면서 요리의 맛을 고조시키는 빛나는 조연의 역할에 능숙하다”고 평했다.

그 밖에도 블렌딩 와인으로 등장한 레드 와인 2종과 피노누아 역시 품질이 뛰어나며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하인리히(Heinrich) 와이너리의 베렌아우스레제는 참석한 이들로부터 구입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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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를 주최한 수미르 와인의 김미경 대표는 “와인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문화를 함께 알리고자 이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 오스트리아의 음식과 와인을 함께 알릴 수 있는 행사를 더 자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와인 애호가들이 오스트리아 와인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라는 나라와 문화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수미르 와인은 2005년 설립되어 약 8년간 국내에 오스트리아 문화와 함께 와인을 소개해온 오스트리아 와인 전문 수입업체로 현재 와인뿐만 아니라 음료, 액세서리 등을 함께 수입, 유통하고 있으며 국내에 오스트리아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의_ 수미르 와인 (02-720-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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