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8th Wines of Chile Awards -

세계 정상급 와인전문가들이 뽑은

TOP 칠레 와인



글 엄경자


한번쯤 들어 봤다. 한번쯤 마셔 봤다. 몬테스 알파(Montes Alpha), 1865 자칭 국민 와인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하는 칠레산 와인들이다. 최근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한 와인은 프랑스를 제치고 칠레산이다. 또한 칠레 와인은 우리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고 즐겨 마시는 와인이다.

2008년 와인 시장이 불황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칠레 와인의 성공은 놀라운 성과이다. 그 배경에는 칠레산 와인은 대중적인 맛과 가격대비 품질이 좋다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급 칠레산 와인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블라인드 시음에서 칠레산 와인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그린 민트 향의 터치가 가미된 농익은 과일 향 때문인데, 이들이 보여주는 비슷한 맛과 다양성의 부족은 ‘칠레 와인은 지루한 와인’이라는 선입관을 갖게 만들었다. 또한 칠레는 중, 저가대의 대중적인 와인을 생산하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짙게 깔려 있다.

얼마 전, 제 8회 칠레 와인 경쟁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기꺼이 참가하겠다고 즉시 답신했다. 칠레 와인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선입관을 벗어나 넓은 시야를 가지기 위해서, 이 보다 좋은 기회가 어디 있으랴.

이 대회를 통해 10개 국가에서 초청된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13명의 심사위원과 함께 시음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 대회는 2011년 10일부터 12일까지 3일에 걸쳐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열렸으며, 총 110개 칠레 와이너리에서 620가지 와인이 출품되었고 이 와인들을 블라인드 시음으로 평가하였다. 이는 칠레의 다양한 가격대의 폭넓은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번 대회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든 것은, 지금까지는 칠레 와인 경쟁 대회에 영국과 미국의 심사위원들만 초청하였지만 행사를 주관하는 칠레 와인 협회 (Wines of Chile)가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심사위원을 초청했다는 사실이다. 일본, 홍콩, 한국에서 각 1명씩 참가하였는데, 이를 통해 칠레 와인산업의 아시아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시장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필자는 1주일에 걸친 칠레 여행을 통해서 칠레 떼루아와 와인의 진지한 품질에 충격을 받았다. 칠레의 와인 산업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었고, 전세계 와인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면서 궤도에 오르고 있었다. 와인생산자들은 떼루아적 조건을 갖춘 새로운 포도밭을 찾기 위해 서늘한 해안지역으로 접근하고, 다양한 포도 품종을 재배하려는 도전을 계속 하고 있었다.

칠레는 가장 길고 좁은 나라로, 동쪽으로는 만년설의 안데스산맥과 서쪽으로는 훔볼트 한류가 흐르는 태평양으로 둘러싸여 있다. 칠레 기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바다이다. 훔볼트한류의 영향으로 선선한 바다 바람은 우수한 포도 수확을 위한 필수요소이다. 구체적인 지형과 기후에 대해서는 다음에 언급하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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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와인들은 이러한 서늘한 기후의 해안가 지역에서 생산이 된다. 엘키 밸리 (Elqui Valley) 지역의 Viña Mayu Elki Syrah, 리마리 밸리(Limari Valley) 지역의 Viña Tabalí Reserva Especial Syrah, T. H Syrah Undurraga, 카사블랑카(Casablanca) 지역의 Viña Leyda Single Vineyard Garuma Sauvignon Blanc, 산 안토니오 밸리(San Antonio Valley) 지역의 Casa Marin Cipress Vineyard Sauvignon Blanc, Sauvignon Blanc, 레이다 밸리(Leyda Valley) 지역의 Viña Leyda Lot 21 Pinot Noir 와인은 주목할 만 하다.

해안가에 위치한 지역은 서늘한 기후의 영향으로 와인의 품질이 향상되고 있으며, 리마리, 엘키, 레이다 밸리 등의 세분화된 원산지 아뻴라씨옹(Appellation)의 인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칠레를 대표하는 품종인 까르메네르, 그 외에 피노 누아, 쉬라, 소비뇽 블랑, 리슬링, 게브르츠트라미너 등 다양한 포도 품종의 레퍼토리로 와인 스타일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렇듯 칠레는 지금 각 지역별로 어울리는 포도 품종과 와인 스타일을 정의해 가는 과정에 있으며, 앞으로 칠레의 원산지에 따라 중점 재배되는 포도 품종의 와인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대회 다음날인 13일에 열린 갈라 디너에서 칠레 와인 경쟁 대회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Vina Tabali-Leyda’s night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총 15개의 상 중에 7개를 휩쓸었다. 최고의 영예인 Best in show 상을 비롯해서 각 카테고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마지막으로 칠레 와인 경쟁 대회 Top 3에 선별된 와인의 시음 노트를 공개하고자 한다.




Viña Leyda Single Vineyard Garuma Sauvignon Blanc 2010, Leyda Valley
레이다 밸리 소비뇽 블랑 – 비냐 레이다 싱글 빈야드 가루마 소비뇽 블랑

감귤향으로 레몬, 라임, 사과 향이 신선함을 느낄 수 있으며, 미네랄 향과 Glassy 향이 돋보이고 신선함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Clean, Lean palate 느낄 수 있다. Crispy 산도와 신선함으로 상큼한 여운을 남기는 스타일의 와인이다.


Viña Mayu Elki Syrah 2008 , Elqui Valley
엘키 밸리 쉬라 – 비냐 마유 엘키 쉬라

후추와 스파이스 향이 돋보이는 아로마로 가벼운 오크 향과 블랙 베리의 향이 조화를 이룬다. 견고하면서 드라이한 타닌이 깊이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고 신선한 산도가 밸런스를 이루며 긴 여운을 남기는 스타일이다.


Viña Tabalí Reserva Especial Syrah 2008, Limarí Valley
리마리 밸리 쉬라 와인 (Cool Coastal Climate) – 비냐 타발리 리제르바 이스페셜 쉬라

블랙 커런트 향과 스파이스 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며 시나몬, 후추 향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허브의 향이 함께 느껴지면 신선함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바닐라의 터치가 Complex아로마를 만들어 준다. 가죽과 버섯의 가벼운 터치는 깊이 있는 아로마를 만들어 준다. 견고하면서 부드러운 탄닌과 신선한 산미가 조화를 이룬다. 응축력있는 구조감과 긴 여운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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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in Show 를 수상한 비냐 타발리의 관계자들]



글쓴이 _ 엄경자 (인터콘티넨탈 호텔 수석 소믈리에)
[와인노트] 저자, 한국경제 엄경자의 와인이야기 기고 등 칼럼니스트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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