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LIN for HOPE


1.jpg

지난 12월 8일,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스태글린의 오너 부부가 한국을 방문하였다. 이미 지난 해 신사동 포도플라자의 WSA pdp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그들을 만난 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 기자에게 스태글린은 “Great Wines for Great Causes”라는 모토를 가진 와이너리로 각인되었다. 사실 그 당시에는 이러한 이미지를 와인을 포장하는 또 다른 레이블 정도로만 여겼었다. 기업들이 사회적인 이미지를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는 와인을 생산하는 그들의 내면과 그들에게 와인을 만드는 행위가 얼마나 깊은 의미를 지닌고 있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즉 기자의 진정성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희망 전도사, 스태글린

Staglin2.jpg스태글린의 오너인 게런 스태글린과 셰리 스태글린은 1995년부터 ‘정신 건강을 위한 음악 축제(The Staglin Music Festival for Mental Health)를 개최해왔다. 축제를 진행하는데 드는 비용은, 그들이 생산하는 Salus라는 와인을 판매한 수익으로 충당된다. 그리고 축제에서 모아진 기금으로 정신분열증, 우울장애, 조울증 등 뇌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설립된 정신 건강 연구소를 지원한다. 지난 11월에 열린 음악 축제에서는 무려 2백5십만 달러의 기금이 모아졌고 이 금액은 정신 건강 연구를 위해 쓰이고 있다.

정신 건강을 위한 음악 축제와 그 기금으로 운영되는 정신 건강 연구소는 스태글린의 가족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스태글린 부부에게는 한 때 극심한 정신분열증에 시달려 생명까지 위험했던 아들이 있다. 가족 모두 수많은 고통을 겪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고통을 기꺼이 함께 나누고, 포기하지 않고 그를 보살폈다. 그리고 그는 지금 사랑하는 여성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스태글린 와이너리 운영의 일정 부분을 맡고 있을만큼 원활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내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로 몇 년동안 내 가족은 끝없는 인내와 사랑 그리고 이해로 나를 보살펴 주었습니다. 지금도 기억합니다. 내 아버지가 내게 한 말을...그의 가슴 속에 나에 대한 사랑이 무한하다는 말을.”

2.jpg


캘리포니아 프리미엄 와인 생산에 있어 독보적인 전문가인 데이비드 애브루(David Abreu)의 영입, 전세계에 이름을 떨친 와인양조의 대가 미셸 롤랑(Michel Rollan)의 컨설팅, 캘리포니아 최고의 카베르네 소비뇽 생산지인 러더포드(Rutherford) 등, 이미 스태글린 와인의 높은 품질과 최고의 명성을 짐작하게 하는 요인은 많다. 권위있는 평론가나 매체들 또한 앞다투어 스태글린 와인의 품질을 칭찬한다. Vinography의 Alder Yarrow는 스태글린을 러더포드의 톱 와이너리이며 가장 선호하는 와이너리로 꼽았으며, The Pocket Guide of Wine 2007의 저자 Andy Blue는 스태글린을 그랑 크뤼급 카베르네 소비뇽 생산자라고 묘사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스태글린 부부에게 훌륭한 와인이란 방정식의 해처럼 정해져 있거나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또한 높은 점수나 좋은 평판이 스태글린 와인을 평가하는 ‘훌륭함’의 잣대도 아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와인을 만드는 행위 자체는 그들이 행하는 수행이자 기도이며,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은 아들의 건강과 쾌유를 바라는 (나아가 비슷한 질병을 앓고 있는 타인들의 회복을 기도하는) 의식(儀式)의 결과물이다. 이 부부가 스태글린 와인에 커다란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그들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정성껏 만들어 낸 이 와인은 훌륭하지 않을 수 없다.

Untitled-1 copy.jpg


스태글린 와인의 레이블에는 사모트라케의 니케(Winged Victory)가 그려져 있다. 경쾌하지만 단호한 걸음을 내딛는 니케로부터, 우리의 삶은희망에 차 있으면서도때로는 풍랑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단호해야 한다는 의미를 전하고자 한 것이다. 또 다른 와인 살루스(Salus)는 건강과 복지를 상징하는 고대 로마의 여신의 이름을 따 온 것으로, 이 와인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정신 건강을 위한 음악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렇듯 스태글린 부부의 삶은 항상 희망으로 차 있으며, 삶의 고단함은 언제든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스태글린 와인을 통해 그들은 세상과 공유한다.

(수입처 _ (주)나라식품 02 405 4300)

7.jpg

[스태글린 와이너리는 건축물과 주변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 와이너리는 리메이크된 “Parent’s trap”이라는 영화의 배경으로 사용되기도 할 정도로 아름답다.]

8.jpg


- 저작권자ⓒ WineOK.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1. 라포스톨 성공의 두 가지 열쇠

    Lapostolle성공의 두 가지 열쇠 French Expertise “나는 라포스톨 와인 양조에 관련된 모든 것에 관여하고 있으며, 라포스톨과의 작업은 내가 가장 즐기는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decanter.com 2003.12).” 60대를 훌쩍 넘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Date2011.05.11
    Read More
  2. 천상의 아름다움을 담은 클레멘스 부쉬

    An Ethereal Beauty of Riesling Clemens Busch 천상의 아름다움을담은 클레멘스 부쉬 “클레멘스 부쉬는 모젤에서 뿐만 아니라, 독일 전역을 통틀어 매우 촉망 받는 와이너리 중 하나이다.” -조엘 페인(고미유 가이드 저자, 와인 칼럼니스트) 1980년대 초까지...
    Date2011.03.15
    Read More
  3. 나이츠 밸리에서 이루어진 어느 백만장자의 꿈 - 피터 마이클

    나이츠 밸리에서 이루어진 어느 백만장자의 꿈 “내 평생을 기업 경영에 쏟아 부었다면, 이제 돌아가야 할 곳은 바로 흙이다. 이는 매우 기본적인 인간 감성이다. 수많은 사업을 이끌어 왔지만, 와인만은 유일하게 내 가문의 이름을 건 분야이며 다음 세대들도 ...
    Date2011.03.08
    Read More
  4. 토스카나의 젊은 피 La Massa

    토스카나의 이방인? 토스카나의 젊은 피! La Massa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라 마싸 와인이 한국에 공식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 12월. 국내에서 라 마싸라는 이름은 아직 생소하지만 이탈리아 와인애호가를 비롯한 알만 한 사람들은 이미 이 “수퍼 투스칸 와...
    Date2011.02.19
    Read More
  5. 자연으로의 회귀 - 필립 파칼레

    Jules Chauvet, Marcel Lapierre 그리고 Philippe Pacalet 에 이르기까지 : 자연주의 한 길을 가다 “와인과 사랑을 위한 전쟁: 로버트 파커로부터 세계를 구한 이야기(The Battle for Wine and Love or How I Saved the World from Parkerization)"의 저...
    Date2011.01.25 글쓴이정보경
    Read More
  6. wineok

    금세기 최고의 화이트와인 - 클레 드 세랑

    대표적인 biodynamic 와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Robert Parker. Jr 등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금세기 최고의 White Wine으로 평가받는 France Loire지역을 유명하게 한 대표적인 와인   N Joly의 클레 드 세랑 2007년 세계 와인업계 5대 뉴스로 선정되...
    Date2011.01.03 글쓴이최신덕
    Read More
  7. 세상은 아름다워 - 스태글린

    STAGLIN for HOPE 지난 12월 8일,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스태글린의 오너 부부가 한국을 방문하였다. 이미 지난 해 신사동 포도플라자의 WSA pdp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그들을 만난 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 기자에게 스태글린은 “Great Win...
    Date2010.12.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Next
/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