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사 밸리의 와인 외교관, 크리스 헷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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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블라스 WOLF BLASS



chris.jpg크리스 헷처가 울프 블라스 와이너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87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수석 와인메이커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껏 울프 블라스에 몸담은 기간은 20여 년을 훌쩍 넘는다.

유명한 와이너리에서 경력을 쌓고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면 그곳을 떠나 자신의 이름을 걸고 와인을 만들거나, 혹은 세계 각국을 왔다갔다하며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소위 flying winemaker) 요즘 와인메이커들 사이의 트렌드와는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다 해서 그의 활약이 단지 울프 블라스 와인 생산에만 국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헷처는 호주 와인 품질의 표준을 확립해 온 “Royal Wine Shows”의 심사단으로 오래 활동해 왔을 뿐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에서 열리는 와인품평회에도 정기적으로 초대받는 인기 평가자이자 연사이기도 하다.

그의 이력을 흥미롭게 만드는 또다른 부분은 와인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그의 열정이다. 헷처는 2007년 파푸아 뉴기니에서 열린 Kokoda 트랙(96km)을 완주하기도 했을 만큼 자동차 마니아이다(와인과 자동차는 관계가 멀지만, 자동차 마니아인 와인생산자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칠레의카사 실바와이너리의 경우소유주가 수집한 오래된 명품차 십여 대가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의눈을 즐겁게 한다).

한 곳에서 그 정도 일했으면 이제 지겨울 때도 되지 않았냐고 그에게 물었다. 본인의 이름으로 와인을 만들어도 충분히 잘 팔릴 텐데 말이다. 그의 대답은 솔직하다. “와인을 만드는 것과 파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와인메이커인 나에게 와인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와인을 파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의례 그렇듯 몸집이 큰 기업은 매출의 부담도 크다. 울프 블라스는 독립된 와이너리가 아니라 포스터 그룹 (Foster’s Group - 와인, 맥주, 증류주, 사이더 등 다양한 주류 브랜드를 소유하며 이들을 국제적으로 유통, 판매한다) 에 속해 있다. 다른 와인기업과 마찬가지로 포스터 그룹 역시 팔릴 수 있는 와인을 많이생산해서 매출을 올리고 싶을 것이고, 이러한 압력은 자연스레 헷처와 같은 총괄 와인메이커들에게 돌아간다. 이 때문에 와인메이커는 종종, 품질 유지와 생산량 증가의 압박 사이에서 고뇌하기도 한다.

헷처는 포스터 그룹이 곧 와인 사업분야를 기존과 달리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는 우리가 좀 더 효율적이고 집중적으로 와인사업을 관리, 운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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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처는 말 그대로 호주 와인산업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1974년부터 와인 산업에 발을 들여놓았고 산업이 발전해 온 모습을 지금까지 지켜보았다. 호주 와인산업이 그간 이루어 온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그 스스로 가슴 깊이 뿌듯해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호주 와인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이는 스타일 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요즘의 와인메이커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토양, 품종, 양조에 대해 이해가 깊고, 이들이 만드는 와인들은 음식과 매칭하기에 좋고 갈수록 뛰어난 균형감을 보여준다. 호주 와인산업의 발전이 순전히 최첨단 기술과 혁신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그렇지 않다. 와인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고, 기술이나 기계는 더욱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도록 도와줄 뿐이다.”


울프 블라스가 생산하는 와인은 약 50여 개에 이른다. 각 브랜드마다 젊고 믿음직스러운 와인메이커들이 포진해 있고, 헷처는 그들과 함께 일한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젊고 새로운 와인메이커들의 혁신적이고 근대적인 성향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오히려 더 많기 때문이다.

그가 20여 년이 넘도록 울프 블라스에서 와인메이커로 일해 왔고 앞으로도 울프 블라스를 떠나지 않을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단순히 만드는 것보다 파는 것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옐로우 테일(Yellow Tail)과 같은 브랜드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나 호주 와인은 이런 스타일이라는 편견을 소비자들 사이에 심어주지 않나 염려되기도 한다. 호주의 와인생산지역은 다양하며 와인의 스타일 또한 지역마다 다르다. 나는 울프 블라스가, 호주의 바로사 밸리 지역이 가진 특수성과 와인의 고유한 스타일을 대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

자동차 마니아답게 그는 페라리(Ferrari)를 예로 들며 “1969년에 만들었든 2010년에 만들었든 속도의 차이만 날 뿐 누구나 봐도 페라리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울프 블라스 역시 그 이름만으로도 품질과 명성을 보장하는 브랜드가 되고, 이로써 바로사 밸리가 우수한 와인산지로 널리 알리지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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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블라스는,울프 블라스 블랙 레이블로 호주의 가장 영예스런 트로피인 지미 왓슨 트로피(Jimmy Watson Trophy) 를 1974년부터 1976년까지 거머쥔 바 있다.이어서 1980년대 호주 와인 산업을 대표하는 와인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는데, 이에 더하여 2001년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호주 대표 협회의 일원으로 임명되었다.

현재 울프 블라스는 호주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영국 Wine and Spirits Competition에서 올해의 최고 와인 메이커상을 두 차례 수상, 미국 AC Nielsen 2005년 1월 조사 결과 가격 대비품질 면에서 1등 선정, 2004 Hot Brand로 선정되는 등호주 최고의 와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수입처: (주)나라식품 02 405 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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