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s from Spain

- Harmony in Your Glass

한국인 입맛 사로잡는 스페인 와인


스페인 와인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솔직하고 포도의 풍미가 있는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pure, straightforward) 스페인 와인이 마시기 편하다고들 이야기한다.
스페인은 비교적 더운 지방이고 태양열이 뜨겁기 때문에 대부분의 와이너리들이 다소 서늘한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재배된 포도는 잘 익어 풍만하면서 동시에 좋은 산미를 가지고 있고, 와인은 복잡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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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와인의 어제와 오늘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이어 세계 3대 와인생산국인 스페인. 스페인의 와인 역사는 기원전 3-4천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제국의 통치 아래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가 급성장하다가, 로마제국의 멸망 이후 무어 족(이슬람교)의 통치를 받는 동안 스페인 와인산업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독립 이후 스페인은 미대륙을 발견하고 영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 때부터 스페인 와인 생산과 수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 특히 주정 강화 와인들이 사랑을 받았다.

16세기 중반, 영국 국왕 헨리 8세와 스페인 공주와의 결혼으로 당시 스페인 와인 수출량이 증가했으나, 두 사람이 이혼하면서 또다시 수출은 주춤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19세기 중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퍼진 필록세라 균으로 유럽의 포도밭이 황폐화되었을 당시, 다행이 피해가 없던 스페인 와인은 인기를 끌면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20세기 초 스페인에 필록세라가 닥치고, 스페인 내전과 1-2차 세계대전까지 겹치면서 유럽은 물론 스페인 경제도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후 스페인 경제는 1950년대나 되어서야 안정을 되찾았고 1980년대부터 양질의 와인 생산과 함께 세계 3대 와인강국으로 올라서게 되었다.


스페인 와인도 위 아래가 있다


DO de Pago
(Denominación de Pago) –
개인 소유의 단일 포도원에서 생산된 와인에 붙여지며 최근에 생긴 등급이다. 국제적으로 높은 호평을 지녀야 하며 2009년까지 9개가 선정되어 있다.

DOC (Denominación de Origen Calificada) – DO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좋은 품질의 와인으로 선정된 후, 줄곧 같은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 1991년에 리오하(Rioja)가 최초로 승급되고, 그 후 프리오랏(Priorat) 2003년에,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 2008년에 승급되었다.


DO (Denominación de Origen) –
스페인 와인 생산 지역의 2/3에 달하는 수많은 와인들이 이 등급에 속해 있다. 콘세호 레굴라도르 (Consejo Regulador)라는 기관의 규제를 받아 선정된다.


VCPRD (Vino de Calidad Producido en Región Determinada) – DO
등급으로 승격되기 바로 이전 단계로 프랑스의 VDQS (Vin Délimité de Qualité Supérieure)와 거의 흡사하다.

VdlT (Vinos de la Tierra) – 프랑스의 뱅 드 페이 (Vin de Pays)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와인 라벨에 지역명을 표기하는데 세밀한 지역이 아닌 대체로 폭넓은 지역명에 국한된다.

VdM (Vino de Mesa) – 한마디로 테이블 와인이라 정의내리면 된다. 특정 포도원이나 양조장의 표기가 없으며 양조법과 포도의 블렌딩 또한 규제 받지 않는다. 가격은 대부분 저렴한데 간혹 독특한 블렌딩으로 이외의 놀라운 맛이 탄생하는 경우도 있다. 구애 받지 않고 쉽고 편하게 즐기기에 매우 좋다.


크리안차, 리제르바, 그랑 리제르바 - 와인 숙성에 따라 다른 표기


Crianza –
레드 와인의 경우는 2년의 숙성을 거치는데, 오크 통에서 적어도 6개월 이상을 보내야 한다. 로제와 화이트 와인은 오크 통 숙성 기간은 같지만 전체 숙성 기간은 1년 이상이다.

Reserva – 레드 와인은 1년 동안의 오크 통 숙성을 합쳐 적어도 3년의 시간이 필요하며, 로제와 화이트 와인은 6개월의 오크 통 숙성과 더불어 2년 정도의 기간을 거친다.


Gran Reserva –
레드 와인은 5년의 기간을 갖는데, 오크 통에서 1 6개월과 병 입 후 3년을 거쳐야 한다. 로제와 화이트 와인은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오크통 보관과 함께 4년의 숙성 기간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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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와인 품종의 대표선수들


아이렌 Airén스페인에서 가장 큰 재배 면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심어진 품종이다. 중앙

고원 지대에서 주로 생산되며, 알코올 도수가 높고 산화가 쉽게 되는 특성으로 인해 스페인산 브랜디 양조의 기본 포도로도 사용되어 왔다. La Mancha 지역의 주요 포도로, 레몬과 청사과의 향이 살짝 감도는 단순하고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으로 탄생된다.

가르나챠 Garnacha Tinta적포도 중에 가장 재배 면적이 크다. 수확량도 많아 스페인의 동부,

부 그리고 북부 여러 곳에서 재배된다. 하지만 수확량을 적게 한 곳에서 생산된 와인은 템프라니요 Tempranillo 와 카리네냐 Cariñena와 블렌딩하여 양질의 뀌베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컬트 와인처럼 진한 체리 향, 밝은 레드 색, 벨벳처럼 부드럽고 풀 바디한 특성을 지니게 된다. DOC Priorat 이 좋은 예이다.


보발 Bobal한 때 사라졌다 다시 급부상한 포도로, 각각의 포도가 달리 익기 때문에 재배하기 매우 까다롭다. 하지만 수확이 좋을 때는 우아하면서 복합적인 특징을 가진 와인으로 만들어 진다. 높은 지대에서 보통 생산하여 산도가 높고 알코올이 낮다.


템프라니요 Tempranillo스페인을 대표하는 품종이다. 각 지방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Rioja Ribera del Diero 같은 추운 지역에서 더 잘 자란다. 알코올과 산도의 조화가 잘 어
우러지는 포도이다. 오크 통에서 숙성하면 더욱 풍부하고 복합적으로 탄생된다. 짙은 루비색과 체리 혹은 잘 익은 무화과의 향미를 내며 때론 너무 오래 오크 통에서 숙성되어 동물의 가죽 향이 짙어 지기도 한다.


알바리뇨 Albariño가장 비싸고 맛있는 와인으로 탄생하는 품종이다. Galicia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며 살구, 키위 같은 짙은 과일 향과 함께 꽃 향기도 함께 들어 있으며, Rias Baixas DO Blanco 같은 여운이 긴 화이트 와인을 만든다.



매칭포인트 알면 마리아주도 척척


natura.jpg오이선 & NATURA

빈티지: 2009

품종: Xarel.lo (사렐로)

지역: DO Penedés

생산자: Bodegas PIN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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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노란색을 띠며, 신선한 풋과일 향이 지배적이지만 끝부분에 감싸는 버터 혹은 바나나의 풍부한 부드러움이 있다. 산도는 낮은 편이고 신선한 느낌과 더불어 따뜻함이 혀를 누른다. 자극적이지 않아 처음 시작하는 와인으로 안성맞춤이며 강하지 않은 야채 요리와 어울린다.

매칭포인트: 산도가 낮은 요리에는 산도가 낮은 와인을 매칭


rose.jpg콩 죽 & Bodegas Artajona


빈티지: 2009

품종: Garnacha (가르나차)

지역: DO Navarra

생산자: Bodegas ARTAJ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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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딸기 주스 색을 띠며, 탄산을 뺀 웰치 딸기 향과 좀 더 새콤달콤한 산딸기 향이 섞여 있다. 약간의 산도로 신선하면서도 낮은 온도에서 발효하여 부드러운 맛을 보여 준다. 음식 없이 마시기에도 좋고 섬섬한 음식에 뒷받침이 되기도 한다.

매칭포인트: 무게감이 덜하고 향이 짙지 않으며 산도가 거의 없다면, 가볍고 향이 옅고 산도가 약한 와인을 매칭



laus.jpg모듬 지짐이 & Flor de Chardonnay


빈티지: 2009

품종: Chardonnay (샤르도네)

지역: DO Somontano

생산자: Bodegas L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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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녹색이 도는 레몬 껍질 색을 띠고, 오크 통 숙성의 결과로 파인애플과 바나나, 망고 같은 열대 과일 향이 진하며, 바닐라와 토스트 향도 살짝 감지된다. 적절한 산도와 무게감으로 조화를 이루며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열대 과일맛이 많다. 기름기가 있으면서도 무겁지 않은 음식과 잘 어울린다. 야채, 생선 그리고 흰 살 고기 등 여러 재료에 골고루 조화를 이루는 와인이다.

매칭포인트: 지짐이나 튀김은 산도가 높고 가벼운 느낌의 와인을 차갑게 곁들인다. 볶는 음식은 음식 재료에 따라 와인을 매칭시킨다.



hombros.jpg수삼샐러드를 곁들인 낙지 볶음 & Hombros


빈티지: 2007

품종: Mencia (멘시아)

지역: DO Bierzo

생산자: Bodegas CASAR DE BUR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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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보라색을 띠며, 100년이 넘은 Mencia 품종으로 만들어져 진한 초콜릿 향이 나며 오크 통 숙성 시 생겨 난 바닐라와 타바코 향 또한 강하다. 적절한 산도와 부드러운 타닌이 조화로우며 풀 바디이면서 우아하다. 단 맛을 배제한 코코넛 맛이 난다. 향이 강한 음식에 어울릴 만한 힘이 있다.

매칭포인트: 향이 진한 음식에는 진한 향의 와인을 매칭시킨다.




hecula.jpg갈비 소스의 안심 스테이크 & Hecula


빈티지: 2008

품종: Monastrell (모나스트렐)

지역: DO Yecla

생산자: Bodegas CASTAÑ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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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체리 색을 띠며 체리 잼의 향이 강하게 풍기면서 리코리스(코프 시럽 향)이 난다. 부드러운 타닌이 혀를 감싸며 달근한 향신료 맛이 지배적이다. 섬세하면서도 복합적이다. 붉은 고기와 어울리는데, 특히, 달콤한 소스를 곁들인 고기와 매우 잘 맞는다.

매칭포인트: 장기간 조리하거나 강한 소스를 사용한 육류, 가금류 요리는 소스나 육수와 비슷한 느낌의 와인을 매칭시킨다.



cava.jpg수수 부꾸미와 곶감 정과 & Parxet Brut Reserva


빈티지: NV

품종: Pansa Blanca(사렐로), Macabeo(마까비오) & Parellada(빠레야다)

지역: DO Cava

생산자: TIANA PARX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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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기가 도는 옅은 벼 짚 색, 지속적으로 뿜어 나오는 버블과 꽤 두꺼운 거품이 있다. 서양 배 향이 나며 약간의 토스트 향도 묻어 있다. 산도는 많지 않으나 덜 익은 살구 맛과 함께 바삭바삭한 느낌이 든다. 약간 쓴 맛의 여운이 있다. 너무 달지 않은 디저트 혹은 리셉션 와인으로 제격이다.

매칭포인트: 과일이나 크림이 베이스가 되는 요리와는 약한 당도의 미디움 스위트 와인을, 폰당 초콜릿 같은 요리와는 강한 당도의 스위트 와인을 매칭시킨다.



(자료 및 사진제공 _ Wines from Spain, 요리연구가 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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