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e Offers Epicurean Delights
칠레, 와인뿐만 아니라 요리도 세계적 수준
- 10년 가까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서 토미 힐피거 Tomy Hilfiger USA 마케팅 이사로 활약.
- 이후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요리예술학교, 르 코르동 블루 Le Cordon Bleu 졸업하고,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 Ledoyen에서 근무.
- 칠레, 콜차구아 밸리에 자신의 독립된 요리 스튜디오 운영해 오면서, 15년째 칠레의 음식과 와인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전념.
이상은, 칠레를 대표하는 요리사 필라 로드리게즈 Pilar Rodriguez의 화려한 경력사항이다. 유명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을 담당하던 패션전문가였던 그가, 한 국가를 대표하는 요리사로 거듭났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색적이다.
무엇이 당신의 인생을 패션전문가에서 요리사로 바꾸어 놓았는가?
패션 전문가로서의 생활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바빴다. 어느 순간 나는 절망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할머니를 닮아 원래 요리하는 것을 즐겼던 나는 모든 것을 잠시 접고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요리를 배워가면서 그것은 내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요리를 배우면서 프로가 되고자 했나?
전혀. 지금의 나와 같은 프로 요리사가 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단지 나의 요리를 통해 칠레의 축복받은 자연과 그것이 생산하는 풍부하고 신선한 재료들을 전세계에 자랑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하는 일에 점점 사명감과 전문가적인 요소를 갖추게 된 것 같다.
9월6일부터 11일까지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마르코 폴로 Marco Polo 레스토랑에서 진행되는 ‘2010 Chilean Cuisine Festival Week’를 지휘하게 된 그는, 한국인 스탭들과 함께 일하면서 한국인들의 행동이 매우 신속하고 잘 조직되어 있으며 의식이 빠르고 깨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을 비롯해 여타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하면서, 아시아인들이 유행을 빠르게 좇으면서도 그들 고유의 전통을 존중하고 반영한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인다.
그의 열정은 비단 요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칠레의 유명한 와인산지인 콜차쿠아 밸리에 와인/요리 스튜디오를 운영할 만큼, 칠레의 떼루아와 그것을 훌륭히 반영하는 칠레 와인에 대한 그녀의 자부심과 관심 또한 대단하다.
칠레 최고의 와인 혹은 포도품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까르메네르는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칠레의 독보적인 포도품종이다. 미디엄 바디의 까르메네르 와인은 많은 종류의 요리와 잘 어울리는데, 나는 특히 돼지고기 요리와 함께 매칭하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 무화과를 살짝 곁들인 칠레산 돼지고기 요리가 선보일 텐데 직접 체험해 보기 바란다.
칠레의 해안 근접 지역에서 생산된 소비뇽 블랑 와인 또한 근사하다. 산도가 매우 뛰어나며 신선하기 때문에해산물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
시라 품종도 눈여겨 볼만 하지 않은가?
물론이다. 칠레산 시라 와인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겨 마시는 와인이다. 시간이 가면서 잔 안에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시라의 풍미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오늘 VIP 디너의 마지막 와인이 마침, 콜차구아 밸리에서 생산되는 벤티스퀘로 판게아 시라 Ventisquero Pangea Syrah이다.
필라 로드리게즈는 여러모로 자신의 재능을 통해 칠레의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요리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점철시키는 예술가의 면모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가 요리할 때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바로 다양한 재료들을 유연하게 조화시켜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한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칠레의 국토를 따라 생산되는 수많은 종류의 재료들을 하나의 레시피에 고스란히 담기 위해서, 각 재료들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겠는가 하며 그의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2010 칠레 요리 페스티벌을 주관하는 ProChile(주한 칠레 대사관 상무관실)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칠레 요리의 다양성과 정교함을 보여주고 나아가 칠레의 역동적이고 빼어난 대자연 그리고 복합적인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매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온 ProChile는 지금까지 한국시장에 칠레 와인 및 식재료들이 성공적으로 소개되어 입지를 굳혀왔다고 믿으며, 한-미, 한-EU FTA가 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와인수입을 예로 들면 유럽이나 미국 와인들과의 경쟁에 치중하는 전략보다는, 지난 몇 년간 한국와인시장이 높은 수준으로 성장하고 소비자들의 기호가 세련되진 만큼 그 수준에 맞는 칠레와인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소개하겠다는 것이 ProChile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