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아로마 [20]
복숭아 Peach
복숭아 나무(학명은 Prunus persica, 원산지는 중국)에서 피는 사랑스러운 핑크빛 꽃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복숭아는 태고 때부터 진정한 숭배(혹은 동경)의 대상으로 군림해 왔다. 장미처럼, 이 천국의 과일은 젊음과 아름다움의 상징이었다. 복숭아는 그 껍질이 매끄러운 것과 털이 나 있는 것, 과육이 씨에 바짝 달라붙어 있는 것(통조림용)과 과육이 씨에서 쉽게 분리되는 것(디저트용) 등으로 나뉘면서 그 맛과 향에 있어서도 차이가 난다.
껍질 속의 부드럽고, 달콤하며, 과즙이 풍부한 과육은 그 향이 정말 뛰어나다. 과육은 품종에 따라 하얗기도 하고 노랗기도 하다. 복숭아 향을 나게 하는 화학 분자는 대개 lactone 계열 속에 속해 있다. gamma undecalactones와 delta undecalactones, delta-dodecalactones는 일반적으로 영한 화이트 와인에서 감지될 수 있다.
복숭아는 매우 섬세하고 복잡한 향으로(제비꽃 향처럼) 꽤나 드물다. 이 향은 우아함과 부드러움을 연상케 하며, 소비뇽 품종을 포함한 일부 뛰어난 와인(특히 페삭 레오냥의 최고 와인들)에서 특징적으로 드러난다. 도멘 드 슈발리에는 뛰어난 백도 향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숙성될수록 버베나 향도 함께 나타난다). 론 밸리에서는 마르산느 품종이 들어간 뛰어난 에르미타주 화이트에서 이 향을 맡을 수 있다. 이 외에 사베니에르에서 슈냉 블랑 품종으로 만든 와인, 사베니에르 쿨레 드 세랑의 60년대 빈티지, 로드레의 ‘Cristal’ 샴페인, 알자스의 늦수확 게부르츠트라미너와 셀렉시옹 드 그랑 노블(스위트 와인, 귀부 와인), 세미용으로 만든 스위트 소시냑, 뮈스카 품종으로 만든 이탈리아의 모스카토 다스티와 파시토 디 판테렐리아에서도 복숭아 향을 느낄 수 있다.
복숭아향이 잘 드러나는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
Bordeaux
Pessac-Leognan, Domaine de Chevalier (cru classe), dry white wine
Sauternes, Chateau Lafaurie-Peyraguey (premier cru)
South-West France
Saussignac, Chateau Tourmentine, sweet wine
Champagne
Maison Louis Roederer,
Veuve Cliquot-Ponsardin,
Gosset
Piper-Heidsieck
Charles Heidsieck,
Rhone Valley
Condrieu, Domaine de Chene
Austria
Feiler Artinger, Ruster Ausbruch, Pinot Blanc, Welchsriesling
Kracher n.8, Trockenbeerenauslese, Nouvelle Vague, Traminer
Tement, Pinot Blanc
Wenzel, Wenzel Ruster Ausbruch Muskateller, Muscat Chardonn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