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액세서리]

와인 이야기를 쓰면서 또 하나 말씀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와인 관련 액세서리들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주로 와인잔, 병 따개(Cork Screw), 병 마개, 냉각기, 디캔터(Decanter) 등을 와인 액세서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와인 잔일 겁니다.

와인 잔에 마셔야하는 와인 와인의 맛과 향을 최대한 또는 제대로 느끼려면 전문가용 와인 잔이 필요합니다. 이 와인 잔은 우리가 보통 볼 수 있는 와인잔(받침이 있고 손잡이가 길고 잔 모양이 둥그런 잔)보다 훨씬 크고 얇습니다. 이 전문가용 와인 잔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보르도(보르도)잔, 보르도 Grand Cru잔, 부르고뉴잔 등등. 모두 구입하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들 정도로 많은 잔이 있습니다. 근데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습니다. 이처럼 모양이 전부 다른 이유는 각 지역 와인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기에 적당한 모양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느 것이 가장 좋은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수 백년의 노력과 연구가 있었구요. 보르도 잔은 약간 길쭉한 모양이고 부르고뉴 잔은 보르도 잔 보다 약간 덜 짤막하고 아래 부분이 약간 뚱뚱한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던 와인 잔보다 훨씬 크다고 상상하시면 됩니다.

이 전문가용 와인 잔을 생산하는 아주 유명한 회사가 있는데 바로 '리델(Riedel)'사입니다. 오스트리아에 있는 회사인데 여기서 만드는 와인 잔은 정말 와인 애호가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물건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아무런 무늬가 없는 그냥 단순한 잔(plain & simple shape)인데 얼마나 그 잔의 두께가 얇은지 잔을 엄지와 검지로 잡아보면 마치 잔은 없고 양 손가락이 맞닿은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 대단하죠?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와인 잔에 따라서 그 와인 맛이 변합니다. 그래서 와인 애호가들은 좋은 와인 잔이 있는 식당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한국에는 아직 그런 곳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있다 하더라도 잘 내 놓지 않습니다)

'리델'잔에는 몇 가지 모델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좋은 것이 소믈레에 시리즈('Sommelier' Series)입니다. 완전 수공으로 생산되는 이 잔에 와인을 마시면 정말 와인의 가치가 향상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가격은 1개당 가장 비싼 것이 5~9만원 정도이며 보통 '리델'잔(Vinum Series)은 2~4만원 정도 하니 절대로 싸지 않죠? 그러나 와인 애호가라면 정말 투자할 만하며 그 가치가 하고도 남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반드시 필요한 것이 와인 병 따개, 코르크 스크류(Cork Screw)입니다. 물론 식당에 가셔서 와인 시키시면 웨이터가 와인을 따 주지만 집에서 드시려면 이 따개가 없으면 와인을 드실 수가 없죠?

여러분들 중에는 이런 경험 을 하신 분 있으실 것입니다. 오래간만에 아내가 집에서 잘 준비된 음식을 준비하고 남편은 와인 한 병을 사가지고 왔는데 아뿔싸 병따개가 없는 것 입니다. 할 수 없이 젓가락, 포크등등 각종 도구를 동원하여 와인 병 코르크를 뜯어가면서 이리 저리 눌러보다가 갑자기 코르크가 병 속으로 쏙 빠져버리고 지저분하게 뜯어진 코르크는 와인과 함께 섞여버립니다.

조심 조심 따른 와인 잔에는 그래도 작은 코르크 부스러기들이 동동 떠다니고, 손가락으로 그걸 건져내느라 고생하면서… 오래간만에 촛불 켜놓고 분위기 잡으면서 한잔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기분은 망치지 않았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기억들…(혹시 저만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네요..- -)

그래서 코르크 스크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스크류에는 종류가 아주 많은데 각각 만들어지게 된 내역들이 있고 약간의 사용상 편리함/불편함을 가지고는 있지만 모두들 와인 병을 잘 딸 수가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죠. ^^

다양한 종류의 Cork Screw(오른쪽의 거대한 '기계'는 아주 비싼 것입니다만 가장 쉽게 코르크를 딸 수 있습니다)

제가 잘 사용하는 Cork Screw. 옆그림 맨 아래것. 이것으로 어떻게 코르크를 빼냐구요?

이것은 주로 수십년가 숙성시킨 와인의 코르크를 딸 때 사용합니다. 이런 와인의 코르크는 다른 것들 보다 더 건조된 상태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코르크 가루가 와인에 들어가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거든요.

코르크의 양쪽을 잡아 끌어내는 이 코르크 스크류를 쓰면 그럴 걱정을 사라지죠~!



아주 편한 Cork Screw(제품명 : Screw Pull)

와인 애호가들의 필수품 하나 더! 병 마개. 여기에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병 마개가 아니라 진공 병 마개 입니다. 와인은 한 번 개봉을 하게 되면 공기의 산소와 접촉하게 되고 그 순간부터 산화작용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상온에서 개봉된 와인을 3~4일 정도 그냥 놔두면 그 와인은 곧 식초로 변해버립니다.

주량이 1병이 안 되시는 분(대부분의 사람들)들이 집에서 와인을 한 병(소주 1병에 상당하는 알코올이 있음)을 모두 비우시면… 모르는 사이에 아침이 되어 있을 정도로 취하실 겁니다.(그리고 와인을 마시고 취하면 그 다음날 머리가 깨지죠_@@_ 과실주라서 그래요)

그래서 반 병만 마시고 나머지 와인을 며칠 있다가 마시기 위하여 보관을 하려고 하다가…식초로 되어버린다는 말이 생각나셔서 그냥 모두 마셔버리신 적이 있나요?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 개발된 것이 바로 이 진공 병 마개 입니다.

이 진공 병 마개로 와인 병 입구를 막은 후 펌프질을 하게 되면 와인 병에 남아있는 빈 공간을 진공 상태로 만들어 주게 되어 남아있는 와인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죠. 그러나 이 진공 병 마개도 그리 좋은 방안이 아닙니다.

가능하면 와인은 개봉을 한 날 모두 다 마셔버리는 것이 최고입니다. (다 마시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먹어야 겠지요? 이런 의미에서 와인은 굉장히 사교적인 음료이지요. )

그리고 기타 여러 가지 와인에 필요한 부속품(Accessories)들이 있는데 일일이 모두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그 용도를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서는 그냥 세계적인 와인 액세서리 회사 IWA의 카달로그에 나와 있는 몇 가지만 사진으로 보실까요?

물론 이런 것들이 없어도 와인을 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와인 애호가이시면 와인의 매력의 그 어느 부분도 놓치고 싶으시지 않으시겠죠?

와인이 병입된다고 해서 숙성이 끝나는 것이 아니듯, 이와 같은 와인에 대하 기초 지식과 액세서리가 준비된다고 해서 와인 경험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수년간에 걸쳐 bottle aging이 이루어지듯이 여러분들의 와인 경험도 이제 보다 매혹적이고 복합적인 '숙성' 단계를 시작하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샴페인 한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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