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 누아 Pinot Noir
▶ 품종 스토리
피노 품종 계열 안에는 다채로운 색상을 가진 품종들이 있는데, 피노 누아는 가장 기본이 되는 레드 와인을 만들어 내는 품종이다. 프랑스 부르고뉴가 가장 대표적인 명산지로서, 이 지역의 터줏대감이며 집안퉁수이다. 터줏대감이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100% 피노 누아를 가지고 레드 와인을 생산해 와서 다른 품종이 발을 못 붙인다는 뜻이고, 집안퉁수란 말은 집 밖에 나가면 별로 힘을 못 쓴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최근 약 1970년대부터 미국 오리건 주와 뉴질랜드 남섬을 중심으로 빠르게 그 재배 면적과 품질을 확대하고 있다.
▶ 품종의 특성
포도송이가 작고 아담하다. 대개 한 손에 잡히는 정도이며 껍질 두께가 까베르네 소비뇽의 1/3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색상이나 타닌이 진하지 않다. 소출은 적은 편으로 조생종이며 선선한 기후를 선호한다.
▶ 와인의 스타일 & 테이스팅
산뜻하고 맑은 루비 보석 같은 아주 예쁜 색상을 가지고 있다. 향에서는 산딸기, 딸기, 야생체리, 크랜베리 등 상큼한 과일 향과 제비꽃, 장미꽃 등 향긋한 꽃향기 그리고 토양에 따라 다양한 향신료 향과 특이한 동물 향(가죽, 사냥감 동물), 서양 송로버섯 향들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입에서는 무엇보다 가볍고 상큼한 산미가 인상적이며, 비단처럼 매끄러운 타닌이 주는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다. 알코올도 힘 있는 편이며, 가벼우면서 길게 이어지는 여운도 맛깔스럽다. 대개는 오래 숙성시키지 않고 신선하게 마시나, 오크 배양시킨 그랑 크뤼급 고급 와인들은 장기 보관도 가능하다.
▶ 주요 재배 지역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특히 꼬뜨 도르Cote d'Or 지역), 샹파뉴Champagne와 알자스Alsace 지방, 독일에서는 슈페트부르군더Spatburgunder라 불리며 가벼운 레드 와인을 생산한다. 기타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서늘한 기후적 특성을 보이는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에서 재배된다. 이탈리아에서는 Pinot Nero로 불리며, 북부 지방에서 가벼운 와인을 생산한다.
신세계권에서는 미국 오리건 주가 가장 독보적이다. 1976년 일군의 개척자들이 피노 누아 품종을 윌러멧 밸리에 심은 이후로 부르고뉴 와인과 경쟁할 정도의 (물론 스타일은 다르다)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그 밖에 뉴질랜드의 북섬, 남섬의 서늘한 기후 지역, 칠레의 해안가나 고산 지대 등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 대표적 와인 & 생산자
※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 La Romanee-Conti, La Tache, Le Chambertin,
Musigny, Corton, Pommard, Volnay 등.
※ 샹파뉴 지방의 최고급 샹파뉴 (Bollinger Cuvee Vieilles vignes francaises).
※ 미국 오리건 주 (David Lett ‘Eyrie’).
<자료출처 _ 와인구매가이드l (손진호/이효정 공저, 바롬웍스,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