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를로 Merlot
▶ 품종 스토리
까베르네 소비뇽과 쌍벽을 이루는 적포도 챔피언이다. 역시 진한 색상과 과일 향, 특히 부드럽고 유연한 타닌이 주는 뛰어난 미감으로 전 세계 애호가들을 사로 잡고 있다. 까베르네 소비뇽이 남성적이라면, 메를로는 여러모로 여성적이다. 까베르네의 야생적인 향(커런트류) 대신 메를로는 향에서 훨씬 과일 향과 같은 느낌(자두류)이 나며, 타닌 역시 매끄럽다. 이름 자체에서도 부드러움과
▶ 품종의 특성
잎이 크고 색도 진하며, 과실 한 송이 크기도 크며 성긴 편이다. 조생종이며 소출이 많다. 형태의 특성에서는 신기하리만큼 까베르네와 정반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석회 점토질이나 점토질 토양에서 잘 자란다. 따라서 프랑스의 뽀므롤Pomerol, 미국 캘리포니아가 최적이다.
▶ 와인의 스타일 & 테이스팅
경우에 따라서는 까베르네보다 더 진한 색상의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주로 부드러운 과일 향(자두 향, 과일 젤리 케이크), 장미, 향신료 등으로 대표되며, 커런트와 민트 향은 미미하다. 그러나 특별한 토양에서 자랐다면 숙성되면서 동물 향과 숲 향과 서양 송로버섯 향 등으로 진전하는 묘미를 보여 준다.
미감에서는 훨씬 부드럽고 자두 맛이 나며, 약간 스위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타닌이 적지 않은 편이나, 질감 자체가 매끄럽기 때문에 훨씬 가볍게 느껴진다. 오크통에서 비교적 잘 숙성하며, 병입 후에는 진화가 빠른 편이다. 까베르네에 비교한다면 대체로 중, 단기 보관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 최정상급의 메를로 와인은 힘차고 심원한 복합미를 토대로 풀바디 와인으로까지 발전한다. 이런 와인은 장기 보관도 가능하다.
▶ 주요 재배 지역
프랑스 보르도 뽀므롤 지역과 생테밀리옹 지역의 주 품종이며, 메독과 그라브 지역에서는 까베르네의 보조 품종으로 활약한다. 이탈리아에서는 토스카나와 시칠리아 지방에서 좋은 와인들이 생산되며, 스페인의 까딸루냐 지방에서도 점점 재배 면적이 늘고 있다. 신세계 전역에서 생산된다.
▶ 대표적 와인 & 생산자
프랑스 보르도 뽀므롤(뻬뜨뤼스Petrus, 르 뺑Le Pin, 슈발 블랑Cheval Blanc, 오존Ausone, 발랑드로Valandraud), 이탈리아의 슈퍼 터스칸 와인 마세또Masseto(Tuneta Ornellaia, 메를로 100%), 라파리따 L'Apparita(Castello di Ama, 메를로 100%), Patrimo(Feudi) 등.
<자료출처 _ 와인구매가이드l (손진호/이효정 공저, 바롬웍스, 2006)>